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경계해야 할 상대들이 많다. H조에 속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상급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막아내야 파울루 벤투호의 16강 희망이 생긴다.
여러 공격수 중 핵심 경계 대상으로 꼽히는 이가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의 '중심'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다. 35세의 노장이지만 최근까지 맹활약을 펼쳤기에 벤투호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는 우루과이 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A매치 133경기에 출전해 역대 3위에 올랐다. A매치 득점은 58골로 역대 2위다. 무엇보다 카바니는 우루과이 축구팬들에게 큰 존경을 받고 있다. 경기력도 빼어나지만 그의 인성이 축구팬들의 매료시켰다. 그의 축구 철학은 축구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카바니는 영국의 '가디언'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축구 철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인터뷰였다.
그의 철학 핵심은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한 마음으로 뛰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축구는 특출한 한 명이 절대 이끌 수 없는 종목이다. 또 카바니는 축구를 반드시 이기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받아들였다.
카바니는 "나는 항상 축구는 경쟁을 하는 것과 다르다고 강조해 왔다. 축구는 즐기는 것이다. 아무리 가난해도 공을 찰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디든 축구 경기가 열린다. 공간이 있고 이웃이 있고 동료가 있으면 됐다. 연대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축구의 본질이다. 나는 이 본질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의 본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 특히 축구에 상업적인 요소가 개입하면서 오직 승리와 우승을 위한,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한 전쟁터로 변했다. 카바니는 이런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현대 축구가 축구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나는 옛날 사람이고 옛날 교육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현대 축구와 완전히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카바니는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혼자 잘해서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없다. 그런 선수는 과거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승리를 위한 마법은 없다. 내가 팀원을 위해 뛰어야 하고, 모든 팀원들은 목숨을 걸고 달려야 한다"며 "하지만 이런 사실이 너무 자주 잊힌다. 대신 득점자, 스타 선수, 발롱도르에 초점이 맞춰진다. 팀이 성취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왜곡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바니는 "선수는 겸손해야 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거의 모든 것을 이기적인 곳으로 데려간다. 수상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기 때문이다"며 "개인상을 받는 것은 물론 기쁜 일이다. 하지만 나의 가장 큰 행복은 팀이다"고 덧붙였다.
카바니는 마지막으로 팀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 팀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렇게 해야 축구가 진정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열심히 뛰어도 질 때가 있다. 하지만 완전히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방법으로 이기면 기쁨은 두 배가 될 것이다. 쉽게 얻은 것은 절대 같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 이것이 나의 삶, 나의 축구에 대한 철학이다"고 밝혔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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