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144경기의 절반 밖에 뛰지 못했다. 그런데 분위기는 사뭇 달라 보인다.
삼성 내야수 김상수(32)가 FA를 선언했다. 생애 두 번째 FA 기회다. 김상수는 2018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남들처럼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삼성에 잔류한 그는 3억 총액 18억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그 흔한 4년 계약마저 성사하지 못했다.
김상수는 작년에 132경기를 나섰지만 타율 .235 3홈런 42타점 4도루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0년 타율 .304 5홈런 47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면서 "가성비 FA 계약이다"라는 극찬을 받았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애초에 김상수는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작년에도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고 했던 김상수. 올해는 72경기만 나와 타율 .251 2홈런 29타점 2도루로 그리 인상적인 성적은 남기지 못했지만 2루수는 물론 유격수로 컴백하고 나서도 건재함을 보여줘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명유격수 출신인 박진만 감독대행이 김상수를 유격수로 다시 기용하면서 유격수 김상수의 부활이 가능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생애 두 번째 FA 기회. 김상수는 다시 한번 시장을 노크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엔 꽤 좋은 반응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미 2루수와 유격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입증했고 전반기에 타율 .164 1홈런 12타점으로 극악의 부진을 보인 것과 달리 후반기에는 타율 .290 1홈런 17타점으로 한결 나아진 타격감을 선보인 것 또한 긍정적인 요소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입대를 하고 베테랑 2루수 박경수의 대체 자원이 필요한 KT는 이미 FA 내야수 획득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NC도 FA를 선언한 박민우와 노진혁의 움직임에 따라 내야 보강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 또한 김상수가 B등급을 받은 것 역시 영입을 원하는 구단의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할 수 있다. 현재로선 김상수가 첫 FA보다는 더 나은 대우를 기대해도 좋은 분위기다.
김상수는 "처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대우를 잘 받은 것이 아니어서 나로서는 많이 아쉬웠던 첫 번째 FA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생애 첫 FA를 뒤로 하고 이번에는 원하는 결과를 수확할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09년 삼성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상수는 빠르게 삼성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삼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통산 성적은 타율 .271, 1379안타, 55홈런, 549타점, 251도루.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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