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다쳤다. 그것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다쳤다.
그는 한국 축구의 '심장'이다. 또 한국 축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선수다.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한국 축구는 비상이 걸렸고,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은 찢어졌다.
외신들은 손흥민이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이 급격히 떨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한국 축구팬들은 월드컵 결과보다 손흥민을 먼저 걱정했다. 부상을 당한 채로 무리하게 경기에 뛰지 말라고 요청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뛰겠단다. 그는 부상 후 SNS를 통해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고, 한국 축구팬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한 마디다. 그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그래왔다. 그는 한국 축구에 헌신하고 봉사했고,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앞장섰다.
앞서 두 번의 월드컵에 출전했고, 2018년 러시아에서 독일전 승리라는 기쁨도 선사했다. A매치는 100경기가 넘었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고된 일정에서도 언제나 함박웃음을 짓고 대표팀에 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 선수였다.
한 타임 쉬어가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사람 없다. 그렇지만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는가 보다. 아파도, 더 큰 부상 위험이 있어도 손흥민의 진심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기어코 그라운드로 가 한국 축구를 위해 더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의지를 느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을 최종엔트리에 포함시켰고, 손흥민은 카타르로 왔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손에 쥔 채로.
카타르에 입성했지만 여전히 손흥민이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의사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 축구팬들의 걱정은 크다. 또 여전히 무리해서 경기에 뛰지 말라는 마음을 전한다. 그러자 손흥민은 다시 한번 1%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니 이번에는 1%보다 가능성이 낮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끝까지 도전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카타르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리라는 말도 있다. 어떻게 해석하는 지에 따라 다르다. 팬들이 보시기에는 우려가 있으신 거 같다. 하지만 축구 선수라면 감수해야 한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감수해야 한다.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지금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다. 1%보다 낮은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분명히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감동적인 인터뷰다. 축구팬들의 심장을 다시 한번 요동치게 만들었다. 손흥민의 가치와 진가가 담긴 인터뷰였다. 왜 그가 이토록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발언이었다.
출전 가능성이 1%면 어떤가. 손흥민의 진심을 100% 느낄 수 있었는데. 그가 출전하든, 출전하지 못하든 그의 진심에 이미 한국 축구는 큰 도움을 받았다. 더불어 한국 축구팬들은 손흥민 보유국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발언에서 알 수 있다. 어떤 것도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지난 10년이 넘도록 똑같이 해왔던 손흥민의 방식이다. 믿고 기다려줘야 할 때다. 앞으로 1%의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간절하면 이뤄지는 법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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