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소공동 김진성 기자] “입장문을 발표해야 할 것 같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17일 KBO리그 시상식 직후 위와 같이 ‘폭탄선언’을 했다. 최근 휘문고 후배들이 안우진의 학폭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후배들이 용기를 내줘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위해 공을 던지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론을 의식해 대놓고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다.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거듭났으니, 더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겨루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KBO는 곧 내년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안우진의 학폭 관련 국가대표팀 차출금지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통해 대표팀을 구성하는 국제대회를 의미한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며, KBO가 대표팀을 구성하고 운영한다. 안우진의 WBC 대표팀 승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KBO는 여론을 의식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명단에서도 안우진을 제외했다. WBC 최종엔트리에도 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 더 우세한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서 학폭 관련, 상황이 반전될 경우 안우진이 WBC에 나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봐도 될까.
단정할 수 없다. 우선 안우진의 입장문을 살펴봐야 하며, 후배들의 성명서는 성명서일 뿐, 구체적인 증거가 들어있지 않다. 과거 학폭사건을 다시 조명하려면 시간과 비용도 소요된다. 결국 판단은 KBO 기술위원회의 몫이다.
단, 과거 임창용과 오승환이 해외원정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KBO로부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음에도 WBC에 출전한 사례가 있었다. KBO 기술위원회로선 적어도 안우진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볼 필요성은 있다.
마침 오타니 쇼헤이가 이날 WBC 참가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10일 도쿄돔에서 1라운드 B조 2차전을 갖는다. 오타니가 투타를 겸업할 경우, 한국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으로서도 1라운드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한국이니, 오타니를 선발투수로 내세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상상해보자. 안우진이 WBC 대표팀에 출전해 한일전에 선발 등판, 오타니와 투타에서 제대로 맞대결하는 모습을. 결과를 떠나 야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경기가 될 것이다. 안우진의 국제경쟁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단 안우진도 KBO도 눈 앞의 상황부터 차분하게 풀어갈 필요가 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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