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0년 세이브 1~2위가 2024년에 만난다.
키움은 19일 2022-2023 FA 시장의 1호 계약을 맺었다. 11년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다. 우완 불펜투수 원종현(35)과 4년 25억원 계약을 맺었다. 총액도 총액이며, 옵션 없이 4년을 보장한 것도 눈에 띈다. 파격대우라는 게 중론이다.
키움은 언제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그러나 올 시즌을 치르면서 ‘기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이미 타선에서 이용규가 2년째 기둥 노릇을 한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반면 마운드에는 기둥이 없었다. 원종현이 불펜에서 그 역할을 할 것이며, 키움 젊은 불펜투수들과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키움은 내부적으로 2023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로 했다.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을 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하나, 둘 보여주려고 한다. 원종현 영입은 시작이며, 외부 FA를 1명 정도 더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방출시장에서 투수들을 영입했지만 발표만 하지 않은 상태다.
원종현의 영입으로 2024시즌 키움 불펜에 마무리 출신 3인방, ‘조재현’트리오가 구축된다. 조상우와 김재웅, 원종현을 의미한다. 조상우는 올해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내년에도 1군에 돌아올 수 없다. 2024년에 복귀할 예정이다.
조상우와 원종현은 2020시즌 세이브 1~2위였다. 당시 조상우가 53경기서 5승3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원종현은 58경기서 3승5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 세이브 2위에 오르면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 키움이 낳은 최고의 라이징 스타, 김재웅이 있다. 김재웅도 2020시즌 한화 손혁 단장에게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1군 경험을 쌓았다. 당시 키움 사령탑이던 손 단장은 김재웅의 수직무브먼트가 리그 최상위급이라며, 좋은 불펜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 단장이 떠난지 2년만에 김재웅은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65경기서 3승2패27홀드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전반기 내내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선동열을 소환했으며, 셋업맨과 마무리 중 한 가지 보직에만 집중했다면 타이틀홀더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세 사람이 뭉치는 2024시즌에, 키움 불펜은 양과 질에서 리그 최상급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2021년 부임 이후부터 꾸준히 젊은 투수들을 1군에 기용해왔다. 포스트시즌에 사이드암 김동혁을 필승계투조로 활용한 것도 성과다. 젊은 선수들이 좀 더 경험을 쌓고, 조상우가 돌아오면 2024년에는 최상급 시너지가 기대된다.
단, 키움은 내부적으로 2023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원종현이 내년에 김재웅과 함께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고 단장은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종현이가 우리 팀에서 아프지 않고 잘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위에서부터 조상우, 김재웅, 원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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