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꾸준함'의 대명사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는 21일 "포수 유강남(만 30세)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유강남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 총액 8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유강남은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50순번으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유강남은 입단 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본격 주전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유강남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과 수비 능력이다. 유강남은 유강남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꾸준함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08⅓이닝을 소화, 포수 중에서 유일하게 1000이닝을 돌파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프레이밍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수와의 호흡도 좋다. 유강남은 LG 트윈스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이끌었다. 올해 도루 허용이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저지율이 0.173에 불과하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수비적인 면은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타격 능력도 나쁘지 않은 편. 유강남은 2015년 126경기에서 76안타 8홈런 타율 0.272 OPS 0.738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했고, 2018시즌에는 132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19홈런 66타점 타율 0.296 OPS 0.86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030경기에서 796안타 103홈런 447타점 타율 0.267 OPS 0.747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지난 2017시즌이 끝난 뒤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를 떠나보냈다. 롯데는 포수 유망주 육성을 통해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심산이었으나, 이는 완전히 오판이었다. 주전 안방마님 후보였던 김준태(KT 위즈)와 나균안, 안중열, 정보근, 강태율 등이 기회를 받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지시완까지 품었으나, 성장은 기대한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FA 시장에는 '최대어' 양의지를 비롯해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까지 총 네 명의 주전 포수가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나왔다. 롯데 입장에서는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 지난 5년간 포수 육성에 실패한 롯데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FA 시장으로 향했다.
롯데는 최근 모기업 롯데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190억원을 확보해 주면서, 전력 향상의 토대를 마련했다. 롯데는 공격력보다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유강남을 주시했고, FA 시장이 개장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계약까지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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