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손흥민(30, 토트넘)은 상대 선수 정보를 몰래 전달하는 ‘에이전트(요원)’ 임무를 맡았다.
손흥민은 2008년부터 유럽에서 축구 커리어를 쌓은 베테랑이다. 어느덧 유럽 생활 15년 차다. 그동안 만났던 선수, 지도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웬만한 이름난 선수들은 한 번 이상 직·간접적으로 붙어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3개 나라 모두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팀이다. 그만큼 세계적인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은 가까이서 본 경험을 토대로 상대 공격수 약점을 대표팀 동료들에게 미리 알려줬다. 이를 전해 들은 동료들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공략법을 터득하는 중이다. 특히 수비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법하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앙 수비수 권경원이 나왔다. 권경원은 “주장 흥민이가 90분 동안 끝까지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한순간 놓치면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에 있는 공격수들은 다 조심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흥민이가 누구 하나를 콕 집어서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밥 먹을 때나 미팅할 때 각 선수들 특징에 대해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이 상대 선수 얘기를 할 때, 듣는 선수들의 눈이 반짝인다고 한다.
한국의 1차전 상대는 우루과이다.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다.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이 직접 붙어본 상대다.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와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만나봤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노 페르난데스, 디오고 달롯(이상 맨유), 주앙 칸셀루, 베르나르두 실바, 후벵 디아스(맨시티) 등도 손흥민이 수차례 만나본 선수들이다. 가나의 토마스 파티(아스널),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또한 손흥민이 자주 본 선수들이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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