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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피라미드에 올라갔다 내려온 여성 관광객이 다른 관광객들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멕시코 치첸이트사의 고대 마야 피라미드를 밟고 올라가 춤을 춘 관광객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외신을 인용한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전날 현지 경찰은 치첸이트사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 위에 올라선 여성 관광객을 체포했다. 이 여성은 벌금을 내고 석방됐다.
사람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서고 춤을 춘 후 계단을 밟고 내려왔다. 당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스페인어로 “감옥에 보내라”, “멍청이”라며 분노가 실린 외침을 퍼부었다.
여성의 행각을 촬영한 동영상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보면 여성이 지상으로 내려온 후에도 관중은 그를 둘러싸고 비난한다. 한 시민은 여성의 머리카락을 잡아채며 분에 못 이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성을 향해 물을 뿌리거나 침을 뱉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첸이트사 피라미드에 올라서 춤을 춘 아비게일 비얄로보스. 틱톡 영상 캡처
여성의 신원은 아비게일 비얄로보스(29)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비얄로보스는 자신을 스페인인으로 속이려 했으나, 멕시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는 피라미드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치첸이트사의 마야 유적지 내 위치한 엘 카스티요는 8세기에서 12세기 사이 날개 달린 뱀의 신 ‘쿠쿨칸’의 신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치첸이트사의 마야 유적지는 7세기경 마야의 전성기를 잘 보존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지난 2007년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가 선정한 로마 콜로세움과 인도 타지마할 등 7대 불가사의에 포함되기도 했다.
▲치첸이트사 피라미드 모습. 치첸이트사 공식 홈페이지 캡처
멕시코 당국은 2008년부터 유적 보존을 위해 유적지 내 방문객의 출입을 엄금해왔다.
이를 어길 경우 멕시코 연방법에 따라 2500달러(약 338만원)에서 5000달러(약 676만원) 사이에 이르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다만 비얄로보스는 260달러(약 35만원)의 벌금을 받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라미드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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