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담 김진성 기자] “롯데 우승을 못 시켜서…”
이대호는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 뉴트리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도, 리그 최상위급의 성적으로 ‘역시 이대호’라는 찬사를 받았다. 롯데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타자인 건 확실하다.
그러나 그런 이대호는 2001년에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22년간(본인은 21년이라고 표현) 한 차례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일본과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롯데에서 정확히 17시즌을 보냈다. 롯데는 1984년, 1992년에 한국시리즈에 우승한 이후 올해까지 30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 역시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대호는 일구대상 수상의 기쁨보다, 친정 롯데를 우승시키지 못하고 떠난 것을 여전히 아쉬워했다. 은퇴경기 및 은퇴식을 치른지 2년이 지났음에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특히 절친 추신수(SSG)가 통합우승을 하는 걸 바라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이대호는 “떠나는 날까지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프로 생활을 21년했는데 너무 아쉽고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물러났다. 롯데가 우승하도록 뒤에서 응원하고 많은 조언 을 하겠다. 롯데 팬들뿐 아니라 야구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는데 조금 부족했다. 롯데 우승을 못 시키고 떠나는 게 아쉽지만 후배들이 이뤄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마침 이날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은 노경은(SSG)이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이대호는 “경은이가 SSG에 가서 우승하는 걸 보니 정말 부럽고 기쁘다. 경은이 얼굴을 보니 행복해 보인다. 축하할 일이다”라면서 “롯데 후배들도 그런 걸 느껴보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이후 추신수도 만났다. 이대호는 “신수를 만났는데 입이 귀에 걸렸더라. 짜증났다”라면서도 “SSG가 정용진 구단주님이 투자해서 우승도 한 건 축하할 일이다. 올해 SSG가 홈 관중 1위도 하지 않았나. 투자를 과감하게 하고, 더 좋은 선수도 뽑아야 우승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제 이대호는 롯데의 팬으로 돌아갔다. “우리 애들도 야구를 좋아한다. 치킨 사서 야구장 가야죠. 마를 한번 외쳐보고 싶다”라고 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투자 당부에 이번 FA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투자한 끝에 유강남과 노진혁을 잡았다. 방출생도 대거 영입했다. 2023시즌 롯데는 리그 최고 다크호스다.
이대호는 선수로선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롯데 팬으로서 롯데가 우승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한다. 이젠 이대호의 말대로 후배들의 몫이다.
[이대호. 사진 = 청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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