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지난 10년이 넘도록 세계 축구를 양분한 슈퍼스타다. 인간이 아닌 '신계'에 진입한 단 두 명의 선수였다.
이들의 전성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세계 축구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받아야 했다.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 정답은 없었다. 그 누구도 풀지 못했다. 메시의 편, 호날두의 편으로 나눠 논쟁만 있었을 뿐, 결론은 나지 않았다. 수많은 우승컵과 득점왕 그리고 발롱도르까지. 두 선수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어느 한쪽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시간이 오래 흘렀고 그들은 이제 30대 중반이 넘어섰다. 호날두는 37세, 메시는 35세다. 분명 전성기는 지났다. 이제 곧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 등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할 때가 올 것이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호날두와 메시에게 물려줬듯이.
전성기 때는 막상막하. 하지만 노장으로 갈수록 격차가 조금씩 커지는 것 같다. 메시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많은 박수와 존경을 받고 있는 반면, 호날두는 더욱 많은 비판과 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이 두 선수의 결정적 차이다.
그 차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두 선수 모두 5번째 월드컵. 마지막 월드컵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원팀으로 묶었다. 반면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와해시키는데 앞장섰다. 동료, 감독과 불화를 겪어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진출했고, 포르투갈은 8강에서 탈락했다. 이 차이가 만든 성적표다.
이제 그들의 평가하는 건 실력의 문제를 넘어섰다. 얼마나 많은 득점을 하는지가 아니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 경기력적으로나 정신력적으로나 팀을 강하게 일으킬 수 있는 영향력이 중요하다.
팀을 어떻게 리드하느냐, 팀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가느냐, 등 팀을 하나로 뭉치는 힘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메시의 마지막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뛰는 모습. 결국은 리더 메시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위대함은 실력으로만 가질 수 없다. 리더십, 인성, 철학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야만 허락되는 수식어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호날두에게 위대함은 없었다. 메시는 위대함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호날두의 완패다. 부정할 수 없다.
만약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쥔다면.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 이 질문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답이 나오고, 논쟁은 종료될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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