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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무소속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꼼수탈당' 논란에 휩싸였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연말 특별 사면과 관련, "누가 봐도 이번 사면은 'MB 석방 프로젝트'"라면서 "정부 이곳저곳 MB 정부 출신들을 가득 채워 넣더니, 도대체 MB까지 풀어놓고 뭘 하려는 걸까"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민형배 의원은 15일 '복권 없는 사면 반대, 김경수의 기개를 응원합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기개를 응원합니다. 과연 김경수답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눈치가 보이긴 했는지 김 전 지사를 슬쩍 끼워 넣는다. 그럼 좀 제대로 끼워 넣던가. 편의점 1+1 상품도 똑같은 걸 주는데 말이다. 뭐 비슷하게는 맞춰야 하지 않나"라며 "MB는 남은 형기가 15년이다. 김 전 지사는 고작 5개월이다.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복권은 없단다. 당장 총선과 대선 출마를 막겠다는 속셈이다. 손발 다 묶고, 눈까지 가렸다. 생색만 내는 '가짜사면'"이라면서 "화해와 용서, 반성에는 조건이 없다. 조건부 화해는 반칙이다. 조건부 용서는 치졸하다. 조건부 반성은 옹색하다. 복권 없는 사면도 그렇다. 우리 시민들은 통합을 위해서라는 거짓말에 속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사면을 두고 오직 정치적 손익계산뿐인 윤석열 정부, 정말 그네들 답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모르는 무례한 정권"이라며 "10·29 참사 때 이미 알아본 인간성 상실을 재확인하는 격이다. 인간적으로 타락한 정권의 말로, 짐작되고도 남는다"고 윤 정권을 맹비난했다.
반면 민 의원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김경수 지사의 성심을 알기에 무죄를 믿는다. 역사의 심판은 결국 그의 손을 들어주리라 확신한다. 강단 있는 결기, 그의 양심에 비춰 당연한 판단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김경수 지사님! 조금만 더 힘내시라. 저와 주권자 시민들은 당신 곁에 있다. 돌아오는 봄, 함께 막걸리 한 잔 하십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김정순씨는 남편 김경수 전 지사의 공식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가석방 불원서'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씨는 "오랜만에 소식 전한다. 올해 9월과 11월 두 차례, 법무부 가석방 심사에 남편이 대상자로 포함됐다"며 "가석방 심사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절차인데도 '신청-부적격, 불허'라는 결과만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마치 당사자가 직접 가석방을 신청했는데 자격요건이 되지 않아 허가되지 않은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되풀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지난 12월 7일, 남편은 교도소 측에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 남편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가석방은 제도의 취지상 받아들이기 어렵기에 그동안 관련된 일체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응할 생각이 없다'는 김 전 지사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또한 현재 논의 중인 특별사면에 대해서도 (김 전 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 넣기 사면', '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뜻을 함께 전해 왔다"면서 "추워진 날씨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데 교도소는 여름보다 겨울이 한결 수월하다고 한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따스한 봄날! 더욱 강건해진 모습으로 여러분께 함께 인사드리겠다. 늘 고맙습니다"라고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김씨가 공개한 김 전 지사의 자필 '가석방 불원서'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가석방은 '교정시설에서 뉘우치는 빛이 뚜렷한' 등의 요건을 갖춘 수형자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법무부에 심사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교정본부에 펴낸 '수형생활 안내서'에 나와 있다"며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임을 창원교도소 측에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런 제 뜻과 무관하게 가석방 심사 신청이 진행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어,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나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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