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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난 5년간 보장성 강화에 20조원을 넘게 쏟아 부었지만, 정부가 의료 남용과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방치하면서 대다수 국민에게 그 부담이 전가됐다"면서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인기영합적 포퓰리즘 정책'은 재정을 파탄시켜 건강보험제도의 근간을 해치고 결국 국민에게 커다란 희생을 강요하게 돼 있다"고 '문재인 케어' 폐기 의지를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건강보험료(이하 건보료)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고령화와 부정수급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정부의 건강보험 개편(문재인 케어 폐지)과 관련해 "나 같은 사람도 많이 벌 때는 100만원 넘게 내는데, 60억 가진 김건희씨가 7만원을 냈다. 이건 아니지 않나. 60억 가지고 강남 사는 사람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진중권 교수는 14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 출연해 60억대 자산가인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험료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단돈 7만원대였던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문 케어 폐지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건강보험료 재정 악화의 진짜 중요한 원인은 고령화와 부정수급"이라며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를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손 볼 부분이 있으면 손봐야 한다"면서도 "윤 대통령 장모도 그 혐의(부정수급)으로 재판을 받았지 않나. (윤 대통령이) 수사 잘하시는데 그쪽으로 해서 부정수급을 막고 낼 사람들은 제대로 내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제도(문재인 케어)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케어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권이 여야를 초월해 일관되게 진행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진 교수는 "OECD 평균 보장률이 80%고 우리가 65%다. 이거(문재인 케어 폐지)야말로 포퓰리즘"이라며 "건보 재정 악화의 진짜 중요한 원인은 고령화와 부정수급"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문재인 케어' 폐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케어를 전반적으로 부정하고 나선 윤석열 부부의 염치없는 행각을 말씀드리겠다"며 "김건희 여사는 (보유자산) 60억원이 넘는 자산가였다. 현재는 70억원이 넘는 것 같은데, 이 자산가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보험료가 월 7만원대였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렇게 염치없는 부부를 봤나"라면서 "문재인 케어를 전반적으로 부정하는데, 여러분들이 이 사람들을 확실히 심판해달라"고 압박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 역시 2017년도 김 여사의 재산이 양평 땅을 비롯한 건물 예금, 채권 등을 합해 총 62억원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지역 가입자라면 재산 기준으로 월 37만 4650원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므로 81% 축소 납부한 셈"이라며 김 여사가 제세 공과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급여를 마음대로 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는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 시절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대표이사 월급을 200만원으로 낮췄고, 그에 맞춰 부과된 직장보험료를 성실히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문자 공지를 통해서도 "윤석열 정부 '건강보험 개편'에 대해 '정치 보복을 위해 아픈 국민의 치료비를 깎는 것'이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대표 당시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료'를 언급하며 건강보험의 문제점을 감추려고 하나, 건강보험을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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