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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주지훈이 '젠틀맨'으로 4년 만에 극장가에 돌아온 소감부터 기울인 노력까지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영화 '젠틀맨'의 주역 주지훈을 만났다.
'젠틀맨'은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다.
주지훈이 누명을 벗기 위해 검사로 위장한 '지현수' 역이다. 의뢰인과 함께 강아지 '윙'을 찾으러 간 펜션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쓰러진 '지현수'는 졸지에 납치 사건 용의자로 몰린다. 체포 도중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겪은 뒤 검사로 오해받고 위장 수사를 시작한다.
주지훈은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귀족 검사 출신 대형 로펌 대표 변호사 '권도훈' 역의 배우 박성웅과 팽팽한 대립을, 독종 검사 '김화진' 역의 배우 최성은과는 아찔한 공조를 유연하게 표현해냈다.
"시사회 후 주변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만족감을 표한 주지훈은 "영화가 세련됐다. 김경원 감독의 첫 작품인데 열심히 만든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감독 스스로가 확신이 없을 때 있다. 그런데 김경원 감독은 되게 명확했다. 준비가 다 돼 있는 상태여서 납득이 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민이 많았을 거다"라고 부연했다.
호불호 갈리는 평가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 간다"라고 털어놨다.
주지훈은 '지현수'가 "옆집 아저씨" 또는 "아는 형" 같다며 "빈틈이 있다.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현수'의 전사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기에 "되게 짧은 장면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이야기했다. 주지훈은 "체지방률을 3%로 만들었을 때보다 운동을 더 많이 했다. 흥신소 사장인 '지현수'는 일을 맡을 때 어떨 땐 미인계도 쓴다"며 "풍기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강아지 '윙'과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강아지 알레르기 탓에 '윙'이 얼굴을 핥는 장면을 촬영하고 피부가 벌겋게 변했다는 주지훈은 "만지는 건 괜찮다. 피고용자 입장으로 그냥 했다"며 "약은 안 먹었다. 참 재밌는 제작 방식이다. 강제로 시킨 게 아니다. 빨갛게 일어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얼굴이 빨개져도 목표를 위해 해 '웃프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현장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관객이 보기에 거부감이 들 수 있겠더라"면서도 "물집이 일어나는 건 아니잖냐. 모기 물린 정도"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극 중 '지현수', '권도훈'와 달리 실제 주지훈, 박성웅은 절친한 사이다. 박성웅과 한 번쯤 액션물에서 호흡 맞춰보고 싶다는 주지훈은 "무서워서 같은 편이고 싶다. 형과 싸우고 싶진 않다. 관객을 설득하기 힘들 것 같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박성웅에게 "모든 순간 모든 걸 배웠다.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저게 어떻게 되지?' 좌절할 때도 있었다"며 "삶의 태도, 여유, 관점을 많이 배우게 됐다. 부질없는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고 전했다.
2023년 1월에는 첫 번째 고정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를 찾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두발로 티켓팅'에서 배우 하정우, 여진구, 그룹 샤이니 멤버 최민호와 합 맞춘 주지훈은 "처음 느끼는 묘한 감정이었다. 어떻게 나올지 감이 없다. 예측이 안 된다. 뭔지도 모르고 막 찍었다"며 "불편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정신 차려보면 뭘 하고 있더라"라고 웃었다.
한편 '젠틀맨'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콘텐츠웨이브㈜]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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