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병역혜택이 없지만 다른 동기부여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이 주목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11일(한국시각) "한국 WBC 대표팀에 병역 면제는 없다. 하지만 KBO리그 선수들을 독려하는 혜택이 있다"고 했다.
WBC는 젊은 선수들이 가장 크게 원하는 병역혜택은 없다. 과거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축구·야구 종목에도 병역혜택이 주어졌다. 월드컵 16강 이상, 그리고 야구의 월드컵 격인 WBC에서 4강 이상의 성적에 병역혜택이 주어졌다.
그래서 2006년 제1회 WBC에서 대표팀이 4강에 오르자 해외파 3명(최희섭·김선우·봉중근)과 국내파 8명(오승환·배영수·전병두·정성훈·정재훈·이진영·김태균·이범호) 등 11명이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형평성 논란을 낳으면서 WBC는 2007년 말 병역법 개정 시행령을 통해 병역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병역혜택은 없지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있다. 병역혜택 다음으로 꼽히는 혜택은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일수를 당길 수 있다는 점이다.
KBO 규약에 따르면 선수는 KBO리그에 최초로 등록한 뒤 정규 9시즌을 활동해야 FA 자격을 얻는다.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도 정규 4시즌을 추가로 활동하면 다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2006년 이래 KBO에 등록한 선수는 정규시즌 현역 등록 일수 145일 이상을 넘겨야 정규 1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받는다.
선수들은 FA 자격을 앞당기는 것이 좋다. 1년이라도 빠르게 FA 자격을 얻는다면 2번 이상도 가능하다. FA 자격을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국가대표에서 포인트를 얻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는 이 일수에 포함된다. 1포인트를 얻으면 FA 등록 일수 1일로 계산된다.
선수는 WBC 출전만으로도 1인당 10포인트를 얻는다. 8강, 4강, 준결승에 오르면 각 10포인트가 더해진다. 우승을 차지하면 20포인트가 추가로 더해진다. 우승할 경우 모두 60포인트를 받게 된다. 60포인트를 받는다면 선수는 정규 시즌에서 등록 일수 145일 규정에서 60일을 충족한 상태로 시즌을 맞는다.
현재 WBC는 우승할 경우 포인트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국제야구대회라 할 수 있다.
풀카운트는 "2006 WBC 1회 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 올랐다. 이때는 병역혜택을 주자는 여론이 일어 오승환, 김태균 등이 병역 면제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WBC는 없다"면서 "대신 주어지는 혜택이 FA 일수 보상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145일 이상 1군에 있어야 1시즌 뛴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4강 이상의 포인트는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정후를 주목했다. 매체는 "이 제도로 큰 혜택을 받는 것은 이정후일 것이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프로 7년차가 된 이정후는 WBC 준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11월에 열리는 APBC에 나서면 FA 취득을 1년 앞당길 수 있다. 그러면 포스팅시스템이 아리나 FA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나설 수 있다. 그러면 이정후는 더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풀카운트는 "과거 두 번의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했던 한국이 2017년 가을에 마련된 'FA 일수 보상'이 적용되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고 주목했다.
[이정후(위),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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