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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란 외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린다고 16일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페르시아만 국가들 사이의 긍정적 관계 개선에 대해 전적으로 모르는 발언”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국영 IRNA 통신 등을 인용한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UAE 등 인접국과 우방국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 우호적 관계와 이와 관련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외무부는 최근 한국 정부의 입장, 특히 이란과 UAE 관계에 대해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입장을 기다린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교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올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또다시 ‘해외 순방 리스크’를 드러냈다”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해외에서 고생하는 장병을 격려하는 차원을 넘어 이란을 대한민국의 적으로 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으로 매우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다. 이란과의 양자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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