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정우람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한화의 주장을 맡는다. 한화의 기존 주장은 내야수 하주석이었다. 그러나 하주석이 지난해 11월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올 시즌 절반을 뛰지 못한다. 때문에 새 캡틴이 필요했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에게 주장직을 부탁했다.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
사실 투수 혹은 최고참 선수가 주장을 맡는다는 것은 보기 쉽지 않은 사례다.
출국 전 만난 정우람은 "조금 더 젊고 힘있을 때 주장을 맡았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하다. 우리 팀이 지금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고 어떻게 보면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좋은 팀에 있어봤고 주장이 됨으로써 내 발언을 선수들에게 더 많이 전해줄 수 있다. 선수들도 내가 주장이니까 더 많이 따라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선수단 주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주장직까지 맡은 터라 정우람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 캠프서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까.
정우람은 "선수들에게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성적을 잘내자' 이런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이 경기가 소중하고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옛날 말로 표현하자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한다고 해야할 것 같다. 내일은 없다는 그런 신념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다면 이전보다 좋은 경기를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장직이 부담은 가지만 도와줄 동료들이 많이 생겼다. 한화는 이번 겨울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까지 3명의 FA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보강에 성공했다. 이들은 1989년~1990년생으로 팀 내 중고참급에 해당된다. 정우람과 후배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정우람은 "팀이 선수 한두 명에 확 바뀔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채)은성이 같은 경우에도 수 년간 좋은 성적을 낸 LG에 있었기 때문에 그 팀의 좋은 문화 같은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이)태양이도 한화에 오래 있었지만 SSG에 가서 우승도 하고 많이 보고 배워왔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오)선진이도 삼성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날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들은 한화에 오래 있다보니까 그런 문화나 좋은 점을 캐치하기 힘들다. 선배들이 많이 경험하고 돌아왔으니 많이 알려주면 충분히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적생의 활약을 기대했다.
정우람은 "비시즌 동안 따뜻한 곳,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었다. 3년 만에 갔다 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과거에 몸을 만들었을 때 좋았던 기억들이 많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겨울에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스스로 진짜 '뭔가 달라져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나 싶을 정도로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미국에 가서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대로 알려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정우람, 채은성(왼쪽)과 이태양. 사진=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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