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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이혼 서류를 매일 쓰고 있다는 부부가 등장한다.
30일 제작진에 따르면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까지 단 2개월 만에 결혼했다는 10년 차 부부로, 아내는 다정했던 남편의 모습에 반해 결혼했지만 지금은 같은 공간에 지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참기 힘든 고통에 아내는 이미 남편에게 수차례 이혼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릴 적 이혼가정에서 자라 온 남편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내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섰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오은영 리포트'를 찾아왔다는 부부를 위해 오은영 박사의 맞춤형 힐링 리포트가 공개된다.
▲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를 봐도 남편은 무반응, 이젠 나도 지치고 무뎌졌어
아내는 결혼 이후 시작된 원인 미상의 고통을 이혼 사유로 꼽았다. 위, 눈, 호흡, 대상포진, 안면 등 안 아파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 아내는 하루를 항우울제, 수면제, 소화제 등의 약으로 시작했다. 몸이 아플 때마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원인을 찾아보려 했지만, 이상소견이 없으며 치료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남편은 아내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답답하기만 했다. 아내는 아픈 원인이 남편으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확신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실제로 관찰 촬영 중에도 아내를 5년 동안 괴롭혀온 통증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던 도중, 아내는 위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
하지만 남편은 이러한 광경이 익숙하다는 듯, 아내의 고통에 무신경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아내는 집보다는 직장에 있을 때 심리적 안정이 찾아온다며, 남편을 향한 불편한 마음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점점 언성이 높아지며 서로 과격한 말을 쏟아내는 부부였고, 이를 보다 못한 아이들이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으며 싸움을 중단시켰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갈등이 이미 아이들에게 굉장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통증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네가 없으면 행복할 거 같아"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아내의 마음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내는 "우리는 만난 것이 잘못됐다"며 "혼인신고 하니까 사람이 달라졌다"면서 그동안 남편에게 느꼈던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아내는 무언가 결심한 듯, 남편에게 인간적으로 실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주류 유통업체에서 근무하는 남편은 몇 년 전 당시 거래처였던 '가맥집' 직원과 술자리를 갖는 일이 있었다. 이날 결혼 이후 처음으로 남편과 장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를 않았고, 아내는 그 이유를 남편에게 추궁했지만 그때마다 달라지는 남편의 변명에 아내는 외도 의심까지 하게 됐던 것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부부 사이의 깨진 신뢰는 돌아오지 않았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남편은 술기운을 빌려 아내에게 이혼하면 편해질 것 같느냐고 물었다. 아내는 "네가 없으면 행복할 거 같아"라고 담담하게 대답해 MC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혼을 바라는 아내와 이혼만은 안된다는 남편의 결혼 생활기와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30일 밤 10시 30분에 방송.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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