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또 하나의 모험을 했다. 외국인타자로 2020년에 처절하게 실패한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3년 전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 65경기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22득점에 그쳤다.
그런 러셀은 이후 멕시코리그 등에서 재기를 모색했다. 2016년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였으나 이후 개인사, KBO리그에서의 처절한 실패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멕시코리그에서 재기의 날개를 폈고, 키움은 러셀이 분명히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영입했다.
홍원기 감독은 러셀이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단과 함께하는 걸 고무적으로 여긴다. 아무래도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긴밀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좀 더 밀도 높은 시즌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반전이 있다.
몸이다.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 동료들과 타격훈련을 소화하던 러셀이 예전의 러셀이 아니었다. 멀리서 지켜보니 마치 2022시즌에 키움과 함께한 야시엘 푸이그를 연상하게 했다.
그만큼 몸이 커져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우락부락한 근육이 눈에 띄었다. 확실히 3년 전과 달랐다. 몸부터 커졌고, 연신 강하고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하며 주변 사람들을 주목하게 했다. 홍원기 감독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3년 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분노의 벌크업’으로 여겨진다. 벌크업으로 파워는 늘렸고, 반대로 방망이 무게는 줄였다고 한다. 완전히 달라진 타격으로 올 시즌 키움에 이바지할 지 지켜봐야 한다.
러셀은 올 시즌 키움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기본적으로 작년 푸이그의 몫을 해줘야 한다. 푸이그는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맹활약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러셀이 2020년의 성적을 반복한다면 키움으로선 재앙이다. 또 수비에서도 가장 중요한 유격수를 맡는다. 리그 최강 2루수 김혜성과 호흡을 맞춘다. 김혜성도 풀타임 유격수로 뛸 러셀을 기대하고 있다.
러셀은 1994년생, 29세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할 수 있는 시기다. KBO리그에서 맹활약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거로 가는 게 본인의 베스트 시나리오다.
[러셀.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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