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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18명의 선수가 소속 구단으로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을 거부당한 가운데, 첫 번째 불참자가 나왔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매리너스 사장은 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루이스 카스티요가 WBC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스티요는 지난 201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해 지난시즌 중 시애틀 매리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카스티요는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시애틀에서는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17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48경기에서 48승 5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
시애틀은 카스티요가 팀을 옮긴 후에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지난해 9월 5년 1억 800만 달러(약 1316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카스티요는 2023시즌 연봉 1000만 달러(약 121억원)를 받고, 2024년부터 2027시즌까지 매년 2275만 달러(약 277억원)의 연봉을 지급받는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은 WBC 대표팀 최종 명단을 꾸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50명의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18명이 소속 구단으로부터 대표팀 차출을 거부당한 까닭이다.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슈퍼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SNS를 통해 "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일단 카스티요는 WBC에 출전하지 않는다. 매체는 "지난 WBC에서 소속 선수가 부상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 시애틀은 에이스(카스티요가) WBC에서 투구하는 것을 당연히 꺼려했다"며 "카스티요가 WBC에서 뛰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은 WBC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과거 시애틀 소속이던 드류 스마일리(시카고 컵스)가 WBC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 또한 WBC에서 돌아온 뒤 팔 부상으로 인해 2017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바 있다.
디포토 사장은 "카스티요는 우리와 함께 스프링캠프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카스티요가 WBC에 출전하지 않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는 카스티요와 구단이 함께 선택한 것"이라며 차출 거부가 아닌,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애틀은 카스티요가 WBC에 출전하지 않는 것을 기뻐했으나,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WBC 출전을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타임스'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훌리오 로드리게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디에고 카스티요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베네수엘라)와 맷 브래시(캐나다), 맷 페스타(이탈리아), 해리 포드(영국)은 각국의 대표로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모든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시애틀 타임스'는 "WBC 출전 명단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일부 선수들은 WBC 기간 동안 각각 다른 시기에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매리너스 루이스 카스티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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