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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주 V리그는 공식 경기에서 연습구 사용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밝혀지며 시끄러웠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연습구가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식 사과했다.
이날 경기는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였다. 1·2세트는 문제가 없었지만 3세트 경기 도중 시합구가 아닌 연습구가 사용되는 모습이 중계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연습구와 시합구는 모양과 색이 같지만 겉면에 '연습용'이라고 크게 쓰여 있기 때문에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V리를 포함한 공식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전 주심이 확인하고 경기위원이 승인 사인을 한 5개의 공만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이날도 경기 전 시합구를 확인했지만 2세트 종료 후 선수들이 훈련는 과정에서 연습구와 시합구가 섞이며 사고가 발생됐다. 볼 리트리버(경기 중 선수들에게 공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요원)의 실수였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르면 경기에 사용하는 볼은 부심이 책임을 져야한다.
결국 KOVO는 "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경기 운영요원에 대한 관리와 교육을 강화하고 남은 라운드의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사과했다.
그렇다면 KOVO는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시작 30분 전 최성권 주심과 박주점 경기위원은 색상, 둘레, 무게, 압력이 동일한 경기용 볼 6개(사용구 5개, 예비구 1개)를 확인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 강주희 부심도 볼을 확인한 뒤 볼 리트리버에서 시합구를 전달했다. 선상에 있던 선심들은 리트리버에서 볼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그렇게 경기는 시작됐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달라진 모습이 없었다. 하지만 세트가 끝난 뒤 다른 모습이 보였다. 휴식시간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고 새로운 세트가 시작되기 전 최성권 주심이 볼 리트리버가 들고 있던 시합구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볼 리트리버는 주심이 확인한 시합구를 들고 코트 뒤에 서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대기하며 연습구와 섞이지 않게 했다.
두 번 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되지 않게 확실히 예방하는 모습이었다.
[시합구 확인을 하는 주심과 부심, 그리고 경기위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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