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손혁 단장은 최근 짐짓 놀랐다. 외국인선수 버치 스미스, 펠릭스 페냐, 브라이언 오그레디와의 식사 자리에서 스미스와 페냐가 이렇게 물어왔기 때문이다. 손혁 단장은 KBO리그에 대한 리스펙트, 적응력을 1순위로 꼽으면서, 내심 흐뭇한 마음이었다.
특히 올 시즌 에이스로 점 찍은 스미스가 예사롭지 않다. 스미스는 193cm의 장신이며, 타점 높은 150km대 초~중반의 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이 빼어나다.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섞지만, 주무기는 커브라는 게 손 단장의 설명.
스미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두 번째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말이 불펜이지 마운드에 올라 사실상 정식으로 투구한 것이었다. 직구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총 26구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50km.
손 단장은 하이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으로 1선발 노릇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봤다. “결국 타자들이 하이볼에 안 속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겠지만, 안 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시야 가까이에 공이 들어오면 본능적으로 손이 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뚝 떨어지는 커브가 하이패스트볼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커브 자체도 힘 있게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로선 타이밍 싸움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스미스는 “1선발 여부는 팀이 결정하는 것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최선을 다하겠다. 팀 승리에 중점을 두고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펜 투구는 만족한다. 슬라이더가 익숙지 않아 연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실 스미스는 커리어 전반적으로 부상이 잦았다.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도 그랬다. 시즌 초반 어깨가 살짝 좋지 않았고, 일본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정지 등으로 시즌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서 세이부가 편의상 불펜으로 활용한 측면도 있었다는 게 손 단장 설명.
스미스는 “일본에선 날 선발보다 불펜으로 기대했다. 한국에서 선발 기회 갖게 돼 자부심이 생기고 기분 좋다. 선발 기회가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 4일 턴을 돌 것이면 개인 루틴이 있다. 선발을 준비하는 과정이며, 루틴에 집중할 수 있다. 다시 선발투수로 기회가 생기면서 기대가 많다”라고 했다.
그런 스미스는 엄청난 허벅지를 과시했다.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허리둘레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스미스는 “고교 시절엔 마른 몸이었다. 대학에 가서 몸이 굵어졌고 야구에 집중했다. 허벅지는 운동을 한 것이라기보다 유전이다. 할아버지가 NFL에 갈 정도의 실력을 가진 미식축구 선수였다. 어쨌든 다리 코어가 강하면 패스트볼 구속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일본에서 150만달러 오퍼까지 받았으나 한국행을 택했다. 심지어 단장에게 KBO리그에서의 성공의 조건을 물으며 성공 열망을 드러냈다. 스미스는 “건강은 중요한 요소다. 한화가 최근 몇 년간 외국인선수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스미스. 사진 =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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