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는 거의 매일 특별한 미국인들이 찾아온다.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이정후를 보기 위해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매일 스카우터를 파견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현장을 찾았다. 이 팀들은 스카우터 2명을 한꺼번에 보내기도 했다. 영상장비까지 대동해 이정후 취재에 열을 올렸다. 이밖에 이곳을 스프링캠프 홈구장으로 쓰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자연스럽게 이정후를 직접 지켜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가 이번 키움의 스프링캠프 취재를 4~5차례 했다. 이후에도 스카우트들은 꾸준히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보스턴 스카우터가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는데, 그는 이정후에 대한 평가, 느낌은 전혀 말하지 않았다. 그저 “굿 플레이어”라고 했다.
오히려 취재진에게 “이정후와 김하성 중에서 누가 잘 하는가요”라고 물었다. 자신이 15일부터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시작하는 한국 WBC대표팀의 캠프도 보러 갈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이정후 외에 대표팀 타선에 누가 포진되는지, 또 누가 유명한지 먼저 물었다.
“김하성”이라고 말하니, 이 스카우터가 취재진에 이정후와 김하성의 비교를 요구했다. 현 시점에선 김하성, 미래에는 이정후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자신도 이정후와 김하성 모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는 답이 나왔다.
이 스카우터가 김하성과 이정후의 관계까지 아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최근 2~3년간 비 시즌마다 함께 개인훈련을 했고,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정착이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자극을 준 건 사실이다.
다만, 이정후는 김하성보다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외야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게 변수다. 1년 뒤의 상황을 대비해 이번 캠프에서 오픈스탠스를 크로스스탠스로 바꾸고, 손의 위치도 가슴까지 내리는 등 대대적인 타격폼 수정에 나섰다. 이정후가 이 단계를 통과한다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김하성 따라잡기에 나설 수 있다.
28세의 김하성, 25세의 이정후 모두 미래를 쉽게 내다보긴 어렵다. 분명한 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실링을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많다. 두 사람은 3월 WBC에서 오랜만에 한솥밥을 먹으며 국제무대에서 또 한번 경쟁력 증명에 나선다.
[이정후(위) ML 스카우터(아래).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