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내달 2일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 WBC 규정상 메이저리거들은 공식일정만 소화하면 된다. 즉, 김하성과 에드먼은 내달 5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될 공식 연습부터 참가하면 된다.
그러나 KBO는 두 사람의 소속팀과 일정을 조율해 KBO리거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렸다. 이렇게 되면서, 김하성이 극적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대표팀은 애리조나 캠프를 이달 말에 마무리한 뒤 내달 1일 귀국한다. 2일과 3일에 고척 일정을 소화한다. 2일은 훈련이며, 3일은 SSG와의 야간 연습경기다. 김하성은 2020시즌 이후 약 2년만에 고척 경기를 뛰게 된다.
김하성은 실질적으로 이강철호의 간판스타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골든글러브만 합계 3개를 소유한 오지환(LG), 김혜성(키움)을 벤치로 밀어내고 주전 키스톤콤비를 맡는다. 이강철 감독은 두 사람을 수비 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중요한 조각으로 바라본다. 상위타선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김하성이 고척 훈련에 합류하면서 대표팀 센터라인이 대표팀인지 키움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김하성은 기본적으로 에드먼과 호흡을 맞추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김혜성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더구나 대표팀 주전 중견수는 이정후이며, 이지영은 양의지(두산)를 백업하는 포수다. 자칫 센터라인이 키움 혹은 키움 출신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들은 2일 대표팀 훈련부터 고척에서 ‘한국 히어로즈’를 결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키움 팬들이 가장 반가울 듯하다. 3일 SSG와의 연습경기가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지만, 성사될 경우 관중에게 개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키움 팬들이 고척을 찾아 오랜만에 김하성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다.
키움은 김하성과 2020시즌을 끝으로 결별했지만,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하성이 작년 한국시리즈 고척 홈 경기를 찾아 친정을 응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하성은 이정후와 2~3년째 비 시즌 개인훈련을 함께 하는 사이다.
키움은 김하성이 떠난 뒤 김하성을 잇는 간판 유격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강의 수비력을 공인 받은 김하성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고척에서 뛰는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 혹은 뭉클해 하지 않을까. 김하성의 고척 금의환향은 이래저래 많은 화제거리를 모을 듯하다.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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