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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부결'을 공언했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보다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민주당 내 단일대오에 균열이 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반란표'가 예상외로 많이 나오면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큰 스크래치가 났다.
이를 두고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이탈표가 너무 많이 나왔네. 부결됐지만 정치적으론 사망 선고"라면서 "이제 그만 합시다. 피곤해요"라는 짤막한 입장을 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진중권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이같은 글을 남겼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남기진 않았지만, 진 교수는 이번 체포동의안 턱걸이 부결 사태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을 한 것으로 읽힌다.
이인제 전 국회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오늘 여의도의 희망을 봤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던 범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무려 37명이 이탈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온갖 혐의는 그의 정치활동으로부터 불거진 것이 아니라 순전히 부패의 늪에 발을 들여놓은 것들"이라며 "그러므로 그의 정치보복 주장은 그 자체로 허구다. 증거에 관한 판단은 판사에 맡기면 된다. 증거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그의 비리에 관하여는 1년 넘게 쉬지 않고 보도됐다. 국민들은 그 비리의 윤곽을 다 알고 있다. 누가 숨기고 속이려 해도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맹목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이 대표나 지도부는 압도적 부결을 장담하며 희희낙락했다"고 민주당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은 맹목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언론들도 대부분 그렇게 예상했고 나도 그랬다. 그런데 결과는 37명의 반란이었다"면서 "그 반란은 민주당이 맹목에서 깨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 민주당은 맹목으로부터 이성으로 깨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존중하는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살고 나라도 산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앞으로도 길고 험난한 고비를 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한국정치의 희망을 봤다"며 "낡은 이념의 옷을 벗어 던지자! 부패를 깨끗이 청소해 버리자! 그리고 그 터전 위에 희망의 정치를 써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로 결론 났지만, 민주당 내에선 지금부터가 문제라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줄줄이 예정돼있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건건이 청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스스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민주당 비명계 의원은 "이번엔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지도부가 (새로운) 대안이 있느냐는 의문이 있다"면서 "적지 않은 의원이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이같은 목소리가 수면 위로 분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당내 비명계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났을 당시, 이 대표에게 직접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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