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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 같은 부결 결과가 나오면서 이 대표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분노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유저들은 민주당 내에서 37표의 '반란표'가 나온 것과 관련해 '1급 역적들 수박(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의미하는 용어)을 색출해야 한다', '반드시 이번에 찬성표 던진 자들 색출해야 한다. 구체적 방법을 궁리해보자' 등 격분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 내에서 비(非)명계로 분류되는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28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이 이뤄진 뒤인 전날부터 이날 오전 2시 13분까지 총 325개의 관련 게시물이 쏟아졌다. 대부분 37표의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내 의원들에 대한 성토 글이었다.
한 유저는 '오늘 수박의 난을 보면서 왜 민주당이 실패해왔는지 느꼈네요'라는 제하의 글에서 "항상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람 보는 눈이 없다. 착해 빠져서 강단없이 탕평 명목으로 말도 안 되는 사람을 데려다 쓴다고 속으로만 생각해왔는데 오늘 수박의 난을 지켜보니 그간 민주당의 역사가 오버랩되면서 문 전 대통령이 오히려 사람을 정확히 봤구나 깨달았다"고 했다.
이 유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수박에게 당하고 퇴임 후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리고 당대표 시절 지독하게 본인을 흔들던 모습에서 문통도 스스로 살 길을 찾으신 거라고 이해했다"면서 "퇴임 직전 인터뷰에서도 누가 자기를 지켜주냐 반문하는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라고 적었다.
이어 "지겹도록 원칙적인 모습만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했다. 물론 주로는 보수 기득권 카르텔이겠지만요"라며 "하지만 정치에 뜻이 없는 당신을 그 자리까지 불러낸 것도 당원들이고 그 엄혹한 세상에서 버텨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그 분을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문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수박의 역사는 정말 길게 그리고 뿌리 깊이 민주당에 박혀있다. 당원의 선택을 받은 노무현, 이해찬, 문재인 등의 민주 지도자가 표면적으로 드러나 보이지만 어쩌면 수박 카르텔이야말로 드러나지 않는 때로는 보수 기득권과도 암묵적으로 협작해 그들을 흔들고 공격하면서 힘을 키워온 진짜 민주당의 권력이 아닌가 싶다"며 "결국 수박들이 하나회 척결처럼 정리되지 않는 이상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똑같이 노무현의 시련을 겪을 것이고 민주당의 실패는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유저는 유저는 '[더탐사0227] 민주당 내 이재명 죽이기 세력. 라임 옵티머스 재주사에 쫄았나?'라는 제하의 글에서 "부결됐으나 개운치 않습니다. 그 배경을 분석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 유저는 "(예상) 37표의 민주당 내 이탈표. 이재명 죽이기에 동조한 자들"이라며 "300번 넘는 압수수색을 하고 수년 동안 언플질을 하고도 증거인멸의 우려나 범죄의 중대성을 들어 이 대표를 기어이 구속하려는 검찰. 그런데 27일 표결에서 이 체포동의안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37명이 찬성, 무효 또는 기권으로 함께 했다"고 짚었다.
이어 "익명의 그늘에 숨어 이재명 죽이기에 동참한 민주당 의원들과 통화 시도"라면서 "이미 이들 이탈표를 던진 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매우 설득력 있는 명단이 널리 퍼져 있다. 더탐사는 그 명단의 의원 전원에게 통화를 시도했는데, 유일하게 안산 상록구 을의 김철민 의원이 전화를 받았다. 답변 내용과 태도가 가관"이라고 주장했다.
"이탈표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잘해야 한다'. 이재명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이낙연 전 국무총리 귀국에 대한 질문에는 '이낙연 전 총리와 안 친하다'"라고 김철민 민주당 의원을 정조준했다.
이 유저는 "김철민 의원을 잘 모르실까 봐 덧붙이자면 안산 상록구을 지역구이자 재선 의원이며 '민주주의 4.0 구성원'이었고, 무엇보다도 지난 대선에서 이낙연 전 총리 선거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자"라며 "그런데 뭐 어째? 이 전 총리와 안 친하다고? 뭐가 그리 찔려서 하나도 제대로 답을 못 하시나"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또 민주당 내 이낙연계 의원들을 겨냥한 듯 "그들은 왜 이재명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나? 옵티머스 캐비넷! 동료. 그것도 소속 당대표를 사지로 내몰려던 이유. 또 라임 옵티머스"라며 "최근 옵티머스-라임 사건에 대해 검찰과 금감원이 새삼 다시 집중하고 있다. 기동민, 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겠다는 소식을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옵티머스 사태는 전형적인 금융 마피아 세력이 중심이 되고, 민주당 내 이낙연계 의원들의 그림자가 특히 많이 보인 사건"이라면서 "그러나 이 사태 당시 검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이 불과 며칠 전에 갑자기 보도됐다. 친 이낙연계가 공포에 떨 만한 내용"이라며 "검찰이 이런 사건에서 국민의힘 쪽 정치인들은 제대로 수사할 리가 없으니. 이 사건에 여럿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친낙계 의원들의 심정이 짐작된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 유저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선 "300번 이상의 압색을 하고도 뇌물죄 혐의를 못 찾고 배임으로 시비 거는 수준"이라며 "이 대표가 뇌물 받은 것처럼 그렇게 합창하더니 자기들도 그 혐의는 포기했다. 영장청구서를 지배하고 있는 검찰의 정성(?)은 크게 2가지"라고 했다. "무슨 억지를 부려서라도 대장동을 '지역토착비리'로 몰아 이재명을 죽이겠다. 무슨 억지를 부려서라도 '박영수'는 철저하게 지키겠다"며 "130억원의 뇌물 주장. 그러나 이 대표가 받았다는 증거는 없었다. 그래서 '제3자 뇌물죄'로 걸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다른 유저는 '이번 체포동의안 결과에 대한 예상 후유증'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고우나 미우나 자기 집안 사람을 먼저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며 "열린우리당 때 노무현 전 대통령 출신이 비주류라 당 내에서도 싫어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 유저는 "그런 이유가 나중에 여론 포화 속에서 열린우리당에서 그냥 방치했고 결과 죽음으로 내몰렸다"면서 "지금 이재명 당대표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모습이라 보여진다"고 씁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내부 37명이 당 내부의 결속을 와해시키고 그러한 모습이 보수 언론에서는 좋은 먹잇감이다.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연결돼 중도층 이탈 가속화로 되겠죠"라면서 "다가오는 총선에 압승은커녕, 80석 얻기도 힘들지 모른다. 그리고 그 37명도 쓸모를 다 했으니 검찰이 캐비넷에서 공중분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 나오기 전 이미 언론은 여론조사 조작질을 해놓은 상태였고, 그에 발 맞춰 37명이 내부 결속을 와해시킨 결과"라며 "제발 이 글이 당 관계자들이 읽을진 모르겠지만, 내부 자총수 하는 37명 출당 시키고 돌아오는 총선에 제대로 검증된 인물 영입으로, 민주당이 연속해서 최소 170석 이상은 가지고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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