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최근 WBC 대표팀에 새로운 문거리가 생겼다. 바로 3루수 문제다. 대표팀에서는 3루를 볼 수 있는 선수는 최정(SSG 랜더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있다.
그런데 주전 3루수 최정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훈련을 소화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경기를 뛸 수준이 아니다. 최정은 지난달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기체 결함으로 항공편이 바뀌면서 버스 이동과 비행기 시간으로 약 35시간에 걸친 장거리 이동을 했다.
이후 최정의 컨디션은 바닥을 쳤고 통증도 호소했다. 결국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의 연습경기는 결장했다. 당시 WBC 규정으로 메이저리거 김하성도 비공식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3루수를 본 적이 없는 박건우(NC 다이노스)가 3루수를 보는 진풍경이 나왔다.
본선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다시 나올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최정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김하성이 유격수 대신 3루를 맡고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두 명의 3루수 자원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강백호(KT 위즈)가 3루 수비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정과 짝을 이룬 강백호는 3루에서 최정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본 뒤 타구를 처리하는 방법을 익혔다.
강백호는 지명타자와 1루수를 보는 선수다. 3루도 1루와 같은 코너 내야 이긴 하지만 1루 수비와는 차이가 있다. 3루는 1루와는 달리 우타자가 당겨치는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온다. 강습 타구에 대한 수비는 1루에서 좌타자의 강한 타구를 처리하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3루수는 포구와 송구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이어져야 한다.
베테랑 3루수 최정은 강백호의 수비를 지켜본 뒤 1루 수비와의 차이점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했다. 두 선수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오랜시간 수비 훈련을 함께했다.
물론 강백호의 3루 수비는 플랜 C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수비 훈련이다. WBC 본선에서 조금의 공백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대표팀의 계산된 훈련이었다.
다행히 최정은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강철 감독은 최정의 몸 상태를 보고 오사카에서 열리는 두 번의 연습경기 중 한 경기에 최정을 출전 시킬 계획이다.
[오사카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3루 수비 연습을 한 강백호. 사진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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