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WBC 대표팀이 소집된 이후 처음 '완전체'로 치러졌다. 메이저리거들이 그동안에는 여러 문제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날 평가전부터는 한국을 비롯해 WBC에 출전하는 모든 팀들이 메이저리거들을 기용할 수 있다.
한국은 오릭스를 상대로 토미 에드먼(2루수)-김하성(3루수)-이정후(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오지환(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성했다. 하지만 오릭스 1.5군 선수들을 상대로 단 2점을 뽑는데 그쳤고, 실책은 3개나 쏟아지며 4점을 헌납하며 패했다.
한국은 1회 선취점 찬스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후 1회말 곧바로 점수를 내줬다. 그리고 2회말 오지환의 연이은 실책 등으로 인해 2실점, 6회 김하성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내주며 0-4로 끌려갔다. 한국은 9회초 공격에서 대타 박건우의 적시타와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을 뽑아내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가 아쉬움이 남았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많이 올라와주고 있다"며 "오랜만에 빠른 볼도 치고, 변화구도 많이 봤다. 타구가 정면으로 많이 갔지만, 타이밍이 좋았다.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하성과 이정후 또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모든 선수가 모여서 경기를 처음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팀 분위기도 좋았다. 결국 우리는 1차전(호주)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오랜만에 풀 멤버로 경기를 하게 돼 너무 좋았다. 오늘도 내일도 경기가 있는데, (김)하성이 형이 말한 대로 9일 경기를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9일 호주전에 맞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7일 한신 타이거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 후 일본 도쿄로 이동해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에 사령탑은 "내일 마지막 평가전이지만, 최종 점검은 끝났다"며 "내일은 던지지 않았던 투수들을 점검할 것이다. 타격 또한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모든 선수가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패배 속에서도 밝은 분위기로 이어지던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한 일본 기자의 질문 때문이었다. 해당 기자는 이강철 감독을 향해 '오릭스가 주력 멤버(1군)가 대거 빠졌는데, 패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강철 감독과 함께 질문을 듣고 있던 이정후는 '쓴웃음'을 감추지 못했고, 김하성 또한 표정이 순식간에 굳는 등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2군이든 간에 어떠한 팀을 만나도 투수 한 명이 잘 던지면, 이기는 것이 야구다. WBC 또한 단기전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면 진다. 오늘 상대 투수가 좋았다"면서도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상대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선수를 알고 경기를 했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정후가 6일 오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WBC 한국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 1회초 공격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6일 오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WBC 한국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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