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강백호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라고 소개했고 오타니는 "WBC에서 모든 것을 해냈다"라며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만화처럼 '투타 겸업'을 펼치는 선수고 강백호도 한때 외야수뿐 아니라 투수와 포수 1루수까지 모두 가능한 '이도류'라 불린 야구 천재였다.
이도류는 일본 검술에서 양손으로 서로 다른 무기를 들고 공격과 수비를 해내는 것을 말하는데 야구에서는 투수와 타자 '투타 겸업'을 모두 완벽히 해낼 때 우리는 이도류라고 부른다.
학생야구에서는 이도류라 불리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프로는 학창 시절 청소년대표 출신 4번 타자와 에이스 투수까지 날고 기는 선수들만 모인다.
강백호도 서울고 시절 타자로는 홈런을 펑펑 날렸고 투수로는 시속 150km을 넘는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였다. 어느 하나 포기하기에 아까운 재능이었기에 그를 한국판 '이도류'라 불렀다.
하지만 강백호는 참가하는 국제 대회마다 논란을 만들고 있다. 지난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3.4위 결정전에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껌을 씹고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지난 6일 WBC에 앞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산책 주루'를 지난 9일 WBC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세리머니 주루사'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국가대표로의 책임감이 부족하다.
"팀이 필요하다면, 투타 양쪽에서 모두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이렇게 한.일 양국의 '야구 천재'라 불린 두 선수는 첫 경기서부터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한편 10일은 운명의 한.일전이 열린다. 김광현과 다르빗슈 유 두 베테랑 투수가 맞대결을 펼친다. 이제 대표팀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8강행을 기대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팀 분위기는 일본이 앞서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한.일전의 기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에서 나왔다.
탈락 위기의 대표팀 운명의 한.일전에서 어떤 기적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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