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곽경훈 기자] "전문 내야수 같은 수비가 어떻게 나오나요"
KIA 외인 메디나가 14일 오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IA-한화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3회말 한화 오선진이 선두 타자로 등장했다. 메디나의 3구째를 잡아 당겼지만 타구는 3루 라인쪽으로 느리게 굴렀다. 기아 메디나는 타구를 향해서 전력 질주했고, 3루수 류지혁 보다 빠르게 굴러가는 타구를 잡았다.
타구를 잡은 뒤 중심이 뒤로 물러나면서 뒤쪽으로 넘어지면서도 완벽하게 1루 송구를 했다. 뒤로 넘어지면서 메디나는 바닥으로 엎어졌다. 시선을 1루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선진이 1루에서 아웃을 당하자 넘어진 게 민망한 듯 팔굽혀펴기를 2차례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 모습을 본 류지혁은 메디나의 엉덩을 툭 때리면서 호수비를 격려했다. 어려운 수비로 주자를 잡은 메디나도 활짝 웃으며 류지혁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운드로 다시 향했다.
그 모습을 중계진은 "내야수 출신인가요? 저런 수비를 한다면 상대팀도 쉽게 번트 작전을 하지 못할 거 같다"라면서 메디나의 수비 실력을 칭찬했다.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고, 투구수는 62개를 던졌다.
메디나 이후 기아는 윤중현, 이준영, 전상현, 김대유(1볼넷), 김유신(1볼넷), 정해영이 올라와 1이닝씩을 깔끔하게 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장단 12안타가 터진 기아는 8-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최형우는 2루타 2방을 때렸고, 김호령은 멀티히트, 류지혁, 김도연은 1타점을 올렸다.
▲오선진의 타구를 잡은 메디나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메디나가 1루로 송구를 한 뒤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있다.
▲넘어진 메디나가 푸쉬업을 하면서 센스 있는 장난을 치고 있다.
경기 후 김종국 감독은 "경기 후반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주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메디나 이후 올라온 투수들이 제 몫을 다 해주면서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사구를 줄이자고 주문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됐던 거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오늘 선발로 등판한 메디나는 국내 첫 공식 경기였는데 결과는 중요치 않다. 국내 타자들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시범경기 동안 잘 적응해서 정규시즌에 좋은 활약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이야기 했다.
[뛰어난 수비를 펼친 메디나가 넘어진 뒤 푸쉬업을 하는 장난을 치자 류지혁이 메디나의 엉덩이를 때리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