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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표지. /네이버도서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책을 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사실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민주당은 “어디 감히 함부로 고인을 입에 올리냐”며 발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답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친노, 친문 인사는 물론 이재명 대표까지 나서서 이 변호사를 비난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19일까지도 이 변호사 책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에게 뭐라고 말을 하겠냐”며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용 비방이 계속되면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변호사 책 출판이 알려진 다음 날인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고인의 명예를 또 한번 짓밟았다”며 “우리는 허망하게 노 전 대통령을 보내야 했던 논두렁 시계 공작 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륜과 도리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역사의 심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라고 했다.
노무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인간으로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는 것인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일부 인사들은 이 변호사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고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 변호사가 충격적인 사실을 용기 있게 밝힌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역사적인 진실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 변호사를 비난했지만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여론을 호도하며 온 나라를 개인 비리 뉴스로 흔들고 있는 이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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