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시아의 호랑이’를 증명해야 할 때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주장 손흥민도 “한국 축구가 오랫동안 들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컵을 한국으로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2023 AFC 아시안컵은 오는 2024년 1월부터 2월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개최 시기는 2024년이지만 공식 명칭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60년 이상 우승컵을 못 만져본 대회다.
아시안컵은 ‘아시아의 월드컵’이다. 각 대륙별로 월드컵과 비슷한 형식의 국제 축구대회가 열리는데 유럽은 유로, 아프리카는 네이션스컵, 남아메리카는 코파 아메리카를 개최한다. 아시아에서는 이와 같은 대회가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 우승팀은 공식적으로 ‘아시아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한국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제1회 대회인 1956년 대회와 제2회 대회인 1960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벌써 63년이 지난 이야기다. 4년 주기로 열린 아시안컵에서 일본이 4회 우승했고, 이란·사우디아라비아가 3회씩 우승했다. 호주·쿠웨이트·이스라엘·이라크도 1차례씩 우승한 바 있다.
한국이 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당당하게 쓰려면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 제아무리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겨도 ‘아시아 최강’ 타이틀은 아시안컵 우승국에게 주어진다.
손흥민은 앞서 3차례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은 막내로 출전해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은 결승까지 진출했다. 손흥민은 개최국 호주와의 결승전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전에서 추가실점을 허용해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2019 아시안컵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우승에 도전했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해 조기 탈락했다. 유독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는 한국 축구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그 어떤 현역 선수도 아시안컵 우승 커리어가 없다.
이젠 악연을 끊어야만 한다. 손흥민은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하지만 우승은 공짜로 하는 게 아니다. 아시안컵이 1년도 안 남았다. 잘 준비하겠다”면서 “나에게 아시안컵은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트로피다. 아시안컵 결승, 준결승, 8강도 가봤지만 우승이 가장 큰 꿈”이라고 각오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10개월 정도 남았다. 그 안에 한국 축구를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겠다. 제 축구 철학을 한국 축구에 투영해서 카타르 아시안컵에 잘 적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타르 아시안컵 조추첨은 오는 5월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한국은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일본·이란·호주·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포트1에 배정됐다. 24개 참가국은 6개조로 나누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와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동점골을 넣은 손흥민. 2023 대표팀에 소집된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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