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개막전의 남자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개막전부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시전했다. 1일 한화와의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시즌 개막전서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다. 불펜 난조로 스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흠이었다. 투구수는 112개로 다소 많았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1회 2사 1,2루, 2회 무사 1,2루, 6회 1사 2루 위기를 잘 극복했다. 1~2화의 경우 빗맞은 타구가 잇따라 안타가 되면서 흔들릴 수 있었다. 자신이 뻗은 글러브에 타구가 맞고 느리게 굴절되는 등 자칫하면 멘탈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었다.
그러나 안우진은 그 정도 불운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에이스다. 패스트볼 최고 159km 평균 155km를 찍으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커브, 체인지업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했다. 슬라이더도 148km를 찍었으니 타자들 입장에선 도저히 공략이 어려웠다.
여기에 위기에 핀 포인트 제구와 타이밍 빼앗기 모두 능하다 보니 어지간해선 점수를 안 내준다. 올 시즌 시범경기 포함 안우진이 적시타를 맞고 실점한 건 한 차례도 없었다. 극강의 위기관리능력이다. 개막전부터 159km를 찍은 걸 보면, 올 시즌에는 정말 160km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안우진의 12탈삼진은 역대 개막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1996년 4월13일 부산 롯데-한회전서 주형광과 정민철이 6.2이닝, 9이닝 투구를 하면서 10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1997년 4월12일 대전 한화-OB전서는 정민철이 5.1이닝 동안 10탈삼진을 기록했다. 2002년 4월5일에는 수원 현대-SK전서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8이닝 동안 10탈삼진을 잡았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3월24일 인천 SK-롯데전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5이닝 동안 10탈삼진을 낚았다.
아울러 안우진은 2022년 4월26일 대전 한화전, 7월1일 고척 NC전(이상 11탈삼진)을 넘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2022시즌 224개의 탈삼진으로 1위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탈삼진 머신으로 이름을 드날릴 태세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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