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수비 시프트 성공'…하지만 19년 차 베테랑에게 허 찔렸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대구 곽경훈 기자] '타자는 완벽하게 잡았지만 눈치 빠른 주자에게 당했다'

삼성 강민호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강민호는 2일 NC와의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4번 타자로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맹활약하면서 팀이 8-6으로 역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 초반은 NC의 화끈한 타격이 삼성 선발 수아레즈를 폭격했다. 제이슨 마틴이 2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해 솔로 홈런을 때렸고, 무사 3루에서 박석민의 적시타, 2사 1,2루에서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 갔다. 3회초에도 안타와 사사구 2개를 묶어서 3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강민호가 있었다. 강민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는 1루수 플라이로 아웃되었다. 두 번째 타석인 4회말 구창모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강한울을 타석 때 NC는 3루수 박석민이 1루와 2루 사이에 위치를 했다.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다.

강한울의 땅볼 타구는 강하게 박석민을 향했다. 1루주자 강민호는 2루로 향했고, 더블플레이는 불가 했기에 박석민은 타자를 잡기 위해 1루로 송구했다.

1루주자는 완벽하게 아웃 하지만 2루까지 달렸던 강민호는 수비 시프트로 3루에 수비가 없는 것을 보자마자 3루로 달렸다. 당황한 NC 수비진은 투수, 1루수, 2루수가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불혹을 눈앞에 둔 강민호의 재치에 삼성 팬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고, 강민호도 미소를 보였다.

▲3루수 박석민이 1루와 2루 사이에서 강한울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주루 센스로 3루까지 달려간 강민호와 수비 시프트를 마치고 3루로 돌아온 박석민.

▲동점 3점 홈런을 때린 삼성 강민호가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삼성은 곧바로 이성규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2사 2루에서 김동엽이 적시타를 때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강민호의 쇼타임은 계속되엇다. 5회말 1사 1,2루 1B1S 상황에서 구창모의 3구 146km 직구를 잡아 당기며 동점 3점포를 터트렸다. 강민호의 동점 홈런에 NC선발 구창모도 교체 되었다.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린 강민호는 '쇼미니더머니'를 연상 시키는 목걸이를 걸고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6회말 결승점을 뽑으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수아레즈가 3이닝 9피안타 6시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불펜들이 무실점을 위기를 막았고 9회 등판한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수비시프트의 공백으로 3루까지 달려간 강민호와 당황한 NC 투수와 수비수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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