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군대가 사람을 바꿨다. NC 외야수 김성욱(30)이 ‘공포의 9번타자’로 두산을 괴롭혔다.
김성욱은 올 시즌이 개막하면서 주전 좌익수로 출전 중이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중견수로 기용되면서 박건우가 우익수로 이동했다. 때문에 손아섭은 좌익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을 지명타자로 돌리면서 김성욱을 좌익수로 쓴다.
김성욱은 2012년 3라운드 32순위로 NC 입단한 오른손 외야수. 최근 군 복무를 마쳤고, 올해 투손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하게 2023시즌을 준비했다. 시범경기 13경기서 28타수 7안타 타율 0.250 3타점 4득점 OPS 0.650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김성욱의 타격 감과 페이스가 좋다고 판단, 연일 주전 좌익수로 기용했다. 이게 통했다. 표본은 적지만, 지난 3경기서 11타수 5안타 타율 0.455 2타점 1득점으로 상당히 좋았다. 개막전서 8번타자로 나섰고, 4~5일 잠실 두산전서는 9번 타자로 나왔다.
5일 경기서는 두산에 공포의 9번타자로 군림했다. 2회 두산 좌완 선발투수 최승용의 커브를 잡아당겨 결승 스리런포를 뽑아냈고, 5회에도 좌완 유망주 이병헌을 상대로 좌측에 큼지막한 2루타를 생산했다. 현 시점에선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타격감을 뽐낸다.
강인권 감독은 애당초 김성욱을 손아섭, 마틴, 박건우를 받치는 백업 요원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마틴이 4~5일 경기서 잇따라 옆구리 긴장증세를 보여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서 김성욱의 쓰임새가 높아지는 건 자연스럽다.
강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군대가기 전보다 성숙해졌다. 투수와 싸우는 부분에서 자기 것을 정립했다. 나름대로 군대를 다녀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자기자리를 확고하게 잡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성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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