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앞장선다.
전북은 지난 4일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사령탑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약 15년간 선수·코치·감독으로서 전북에 수많은 우승컵을 안겨준 김상식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 뒤를 이어 김두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전북은 2023시즌 K리그1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 2무 6패를 거둬 겨우 승점 11을 쌓는 데 그쳤다. 1경기당 1점씩 적립한 꼴이다. 순위는 10위. 수원 삼성(승점 5), 강원FC(승점 10) 바로 윗자리다. 지난 수년간 우승 경쟁하던 울산 현대(승점 28)는 저 멀리 달아났다. 전북과 울산 사이에 8개 팀이 있다.
12개 팀 중 10위는 강등권이다. K리그1에서 최대 3개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는데, 12위 팀은 다이렉트 강등, 11위·10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시즌이 약 30% 진행된 시점에서 강등을 논하는 건 이르지만, 적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바쁘디 바쁜 전북의 최우선 과제는 ‘새 감독 모셔오기’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려면 정식 감독이 있어야 한다. 전북은 국내 지도자보다 해외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럽에 상주하고 있는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팔을 걷고 나선 이유다.
전북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전북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확실히 검증된 감독에게 선수단을 맡기려고 한다. 모기업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 감독 중에서 당장 전북과 손을 잡을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다. 유럽 축구 리그가 한창 시즌 막판으로 치닫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유럽 각 리그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시즌을 마무리한다. 따라서 전북의 새 감독 선임은 최대 1개월가량 소요될 수도 있다.
현재 맡은 팀 없이 쉬고 있는 감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북은 현장을 잠시 떠나있는 지도자까지 포괄적인 후보군에 올려둔 것으로 전해진다. 박지성 디렉터를 비롯한 전북 고위 임원들의 어깨가 무겁다. 전북이 새로 선임할 감독의 지도력에 따라 K리그1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박지성 디렉터, 전북 선수단, 박지성 디렉터와 마르셀 브란츠 에인트호번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한국프로축구연맹·전북 현대]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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