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한 이후 홈런왕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LG(MBC 청룡 시절 포함)가 유일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전.현직 LG 선수들이 홈런왕 경쟁을 펼치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 나오고 있다.
LG는 그동안 홈런과는 인연이 없는 팀이다. 단 한 번도 홈런왕도 배출하지 못했고, 팀 홈런 1위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같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에서는 두 명의 홈런왕(김상호, 김재환)을 배출했고 팀 홈런 1위도 두 번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동원은 매년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포수'다. 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LG로 이적이기에 홈런 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의 홈런 페이스라면 30홈런 이상도 가능한 놀라운 수치다. 본인은 홈런 개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이대로라면 이만수, 박경완을 잇는 역대 세 번째 포수 출신 홈런왕도 노려볼 수 있다.
그리고 두산 양석환(31)의 시즌 초 방망이도 뜨겁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방을 갖춘 타자다. 양석환은 LG를 떠난 뒤 두산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으며 홈런타자로 이미지를 굳혔다. 이적 첫 시즌인 2021년 28홈런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20홈런을 쳤다. 그리고 올 시즌은 지난 두 시즌보다 더 좋다. 현재의 모습이라면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하는 양석환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한편 리그를 흔들고 있는 홈런타자들이 외국인 선수가 아닌 전.현직 LG 선수라는 건 야구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채은성, 박동원, 양석환(왼쪽부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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