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롯데 유강남이 첫 잠실 방문에서 굴욕을 당했다.
롯데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롯데는 2연패에 빠졌다.
이날은 유강남에게는 남다른 날이다. 지난 겨울 LG를 떠나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은 개막 후 처음으로 잠실에 온 날이기 때문이다.
경기 전 유강남은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설렘도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날 5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유강남은 공격에선 제 몫을 했지만 주루와 수비에서 아쉬움을 샀다.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LG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유강남은 이민호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노진혁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는데 문제는 다음이었다. 박승욱이 친 타구가 1루수 오스틴 정면으로 향했다. 유강남은 박승욱이 치자마자 홈으로 달렸으나 오스틴이 공을 잡자 멈춰섰다.
오스틴이 박승욱을 태그하는 사이 우물쭈물하다 오스틴에게 태그 아웃됐다. 허무한 주루사였다. 귀루를 하던지 홈으로 다시 달렸어야 했는데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그대로 아웃돼 아쉬움을 샀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4회초 무사 2, 3루에서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만들었고,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으로 들어오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포수로서는 굴욕을 당했다고 할 수 있다. 무려 도루 4개를 헌납했기 때문이다.
첫 도루 허용은 3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1번 홍창기 타석 때 바로 2루를 훔쳤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신민재의 손이 더 빨랐다. 실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5회에는 연달아 도루를 헌납했다. 1-1로 맞선 상황. LG는 발야구로 롯데의 배터리를 흔들었다. 첫 타자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바로 2루를 훔쳤다. 유강남도 알고 빠르게 송구했으나 박해민이 더 빨랐다.
이어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머리가 아파졌다. 신민재가 뛰자 유강남은 투수에게로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해민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창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이러한 플레이도 소용이 없게 됐다. 그리고 홍창기에게도 도루를 내주며 무려 4번이나 2루 베이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 유강남이 2회초 1사 1.3루서 롯데 박승욱의 1루 땅볼 아웃 때 3루에서 태그 아웃된 뒤 허탈해하고 있다. 롯데 유강남이 도루를 허용한 뒤 당황해하고 있다, LG 팬들에게 인사하는 유강남.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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