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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케이뱅크가 7개월째 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인 포용금융을 내팽개친 채 담보대출 등 외형확장에만 공을 들이고 있는 것.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신용점수 650점 이하(KCB 기준)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4월 케이뱅크 일반신용대출 고객 평균 신용점수는 909점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중 제일 높다.
당초 케이뱅크는 인가 신청 당시 전체 가계 신용대출 중 50% 이상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공급하겠다 약속했지만, 이후 연체율이 치솟자 수차례 대출영업을 중단하며 빈축을 샀다.
올해 3월 말 기준 케이뱅크 전체 가계 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3.9%로 직전 분기 대비 1.2%p 떨어졌다. 연말까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2%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미이행시 신사업 인‧허가 등에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금융위는 케이뱅크가 신규 CSS(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하면 점진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미달시 신규 인허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카드·펀드 등 상품 확장시 불이익을 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대신 담보대출 신규상품 등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7월 케이뱅크는 자동차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자동차대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자동차금융은 주로 카드, 캐피털 등 2금융권이 취급해왔다. 이 전에도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담보대출 규모 확장을 위해 힘써 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 중단은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작년에 많이 늘렸기에 연초엔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치(32%)는 연내 달성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 케이뱅크]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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