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1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조남형) 최종회에서는 이연과 산신즈를 비롯한 모두가 저마다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날 이연은 장여희(우현진)와 유재유(한건우)가 납치되자 총독부 경무국장 가토 류헤이(하도권)를 찾아갔다. 류헤이는 자신이 일본 요괴 '다이텐구'라며 "살아선 덕망 높은 스님이었고 전쟁 전에는 본토의 산신이었다. 같은 산신으로서 너한테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류헤이가 인질과 보물을 '공평하게' 교환하자 말하자 이연은 "정규교육을 제대로 안 받았다. 너 공평의 뜻을 잘 모른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류헤이는 "너 신문은 좀 보느냐. 너희 나라 잃은 지 28년 됐다. 내가 공평이라면 그게 공평이다"며 비아냥댔다. 이연은 인질과 보물의 교환을 거부했다.
묘연각으로 돌아간 이연은 인질을 구출하고 류헤이 일당을 해치우기 위해 작전을 세웠다. 구신주(황희)는 물론 류홍주(김소연), 이랑(김범), 매화(김주영), 난초(나현), 국희(강나언), 죽향(주예림), 이미연(조달환), 선우은호(김용지)가 이연의 계획에 동참했다. 이연은 팀을 나눠 인질을 찾고 결혼식장 습격을 준비했다.
동물들과 말이 통하는 구신주는 떠돌이개들을 모아 토종 진돗개 유재유를 찾을 것을 의뢰했다. 이랑 역시 마적단을 불러 모아 '사모님' 장여희를 찾았다. 류홍주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 같았다"며 자신이 모아둔 무기를 꺼냈다. 매화와 난초, 국희는 신부 들러리를 핑계로 선우은호의 결혼식장에 잠입했다.
이어 류홍주는 탈의파(김정난)에게 천리안을 빌리러 향했다. 그러나 탈의파는 이미 천무영(류경수)이 되살린 최초의 산신에게 천리안을 빼앗긴 뒤였다. 탈의파는 "수호석을 미래로 돌려보내야 한다. 연이한테 가서 전해라. 오늘 반드시 제시간에 돌아와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최초의 산신이 네 가지 보물을 다 모으면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것.
그 사이 이연 일행은 인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구출에 성공했다. 1938년의 이연도 합류해 이랑을 위기에서 구하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유재유를 살렸다. 같은 시각, 이연과 선우은호, 구신주는 결혼식장을 습격했다. 이연은 "뭐 일종의 본보기랄까. 너희들한테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우리는 끝까지 맞서 싸울 거다"며 류헤이와 맞섰다.
류헤이는 이연의 발밑에 폭탄을 던진 뒤 이를 터트리더니 "너 하나 날뛴다고 조선이 바뀔까. 나 하나 잡는다고 이 나라가 독립이라도 될 것 같냐"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이연은 "내가 스포 하나 해줄까. 정확히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전쟁에서 패망하고 우리는 독립이 된다. 그러면 니들은 한동안 너네 땅에 국기도 못 꼽고 국가도 못 부른다"며 비웃었다.
이어 이연은 "그럼에도 넌 그 미래를 못 본다. 웬 줄 아느냐. 오늘 여기서 죽거든. 내 손에"라며 류헤이를 처치했다. 이연은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류헤이를 바라보며 "이 땅의 주인은 니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뒤늦게 사이토 아키라(임지호)가 들이닥쳤지만 이연은 "네가 모르는 게 있는데 이 땅의 산신은 나 혼자가 아니다"며 미소 지었다. 이연은 아키라를 처리한 류홍주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이연은 현대로 돌아갈 수 있는 월식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뒤를 쫓아온 일본군을 맞닥뜨렸다. 설상가상으로 이연이 탄 자동차마저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 위기에 처한 이연을 구한 것은 "내가 너무 늦었나"라며 등장한 천무영이었다. 이연이 업신의 도움으로 천무영을 되살렸던 것. 이연은 "우리 이제 다시 친구인 거다"며 천무영에게 뒤를 맡겼다.
이연은 무사히 탈의파와 현의옹(안길강)을 만났다. 현대로 돌아가는 문 앞에 선 이연에게 다급히 이랑이 달려왔다. 이랑은 "내가 이겼다. 너 없어도 나 이제 씩씩하게 잘 싸운다고 그니까 나 진짜 괜찮다고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며 이연에게 팔찌를 건넸다.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눈물 젖은 이별을 맞이했다.
한편 류헤이의 죽음에도 새로운 조선 총독이 취임하는 등 1938년의 세은 딱히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천무영은 떠돌이 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류홍주 역시 묘연각 사장이 아닌 서쪽 산신의 이름으로 살 것을 결심하며 독립운동에 막대한 군자금을 건넸다. 마적단은 음식 배달에 나섰고 선우은호는 조선인 학교 설립을 계획했다. 유재유도 매화, 난초, 국희, 죽향에게 검을 가르쳤다. 아편을 끊기 시작한 1938년의 이연의 곁에는 이랑과 장여희가 함께했다. 그리고 산신즈는 함께 모여 조선의 산신으로서 일본군에 맞서기 시작했다.
2023년으로 돌아간 이연은 아내 남지아와 재회했다. 영원한 첫사랑 남지아에게 이연은 "내가 너무 늦었다"고 인사했다. 남지아는 "아니, 돌아올 줄 알았다. 언제나 그랬듯이"라며 이연을 와락 끌어안았다. 이연은 그런 남지아를 애틋하게 매만지며 "보고 싶었다. 미치도록"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 = tvN '구미호뎐1938'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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