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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26) 영입에 진심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는 주전 수비수를 상징하는 등번호 3번을 건네받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오피셜’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발표하자마자 아껴뒀던 영상 및 사진을 한 번에 풀었다. 그중 서울에서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 영상도 있었다. 김민재는 이달 초,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직후 서울 모 병원에서 바이에른 뮌헨 의무팀과 함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때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는 김민재에게 유아용 유니폼과 곰 인형을 선물했다. 또한 편지도 함께 건넸다. “너를 위한 선물이야, 민재”라는 말도 전했다. 김민재는 밝게 웃으며 선물을 한참 바라봤다.
해당 선물이 정확히 무엇인지 19일에 공개됐다. 김민재의 아내 안지민 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아용 유니폼 세트와 곰 인형, 한글로 적힌 편지를 공개했다. 유니폼 등에는 김민재의 딸 이름인 주아(JOOAH)와 등번호 3번이 새겨졌다. 편지에는 “사랑하는 민재, 사랑하는 지민, 사랑하는 주아, 뮌헨과 FC 바이에른의 가족이 된 것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한글로 적혔다.
극진한 대접이다. 독일 언론 ‘빌트’ 바이에른 뮌헨이 지구 반대편인 한국까지 의무팀을 파견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일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조명했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고 표현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돈 씀씀이를 봐도 김민재를 얼마나 중요한 선수로 여기는지 알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이적료로 쓴 돈은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에 달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과거 뤼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때 8000만 유로를 썼으며, 유벤투스에서 뛰던 마타이스 데 리흐트 영입할 때는 6700만 유로를 이적료로 지급했다. 그다음 높은 몸값이 김민재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했다. 이전까지 해당 부문 1위는 나카지마 쇼야(일본)였다. 나카지마는 카타르 알두하일로 이적할 때 이적료 3500만 유로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김민재가 가볍게 경신했다. 나카지마 다음은 손흥민이 토트넘 이적 시 기록한 3000만 유로다.
지난 17일 출국해 바이에른 뮌헨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처음부터 느꼈다”면서 “경기에 많이 뛰는 게 목표다. 최대한 많은 우승컵을 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가 꿈꾸는 곳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는 야망을 밝혔다. 김민재는 정우영(23), 이현주(20)에 이어 한국인 3번째 바이에른 뮌헨 선수로서 꿈을 키워간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CEO는 “김민재를 영입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꾸준히 발전해온 선수다. 김민재가 우리 팬들을 기쁘게 해주리라 믿는다”며 환영했다.
바이에른 뮌헨뿐만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도 김민재의 독일 진출을 반겼다. 분데스리가는 19일 SNS에 “바이에른 뮌헨에 새로 온 수비수 김민재를 소개한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이었던 그가 올 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김민재는 곧바로 팀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검은색 훈련복을 착용한 그는 바이에른 뮌헨 전지훈련장에서 사이클 기구를 타며 몸을 풀었다. 이때 다요 우파메카노, 요슈아 키미히 등이 김민재에게 다가와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이젠 데뷔전만 남았다.
[사진 = 바이에른 뮌헨·안지민 씨 SNS·분데스리가]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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