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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제가 보기엔 아직 경험이 좀 부족하다 보니…”
KIA 2년차 내야수 김도영(20)은 올 시즌 17경기서 73타수 25안타 타율 0.342 2홈런 7타점 11득점 7도루 출루율 0.368 장타율 0.521 OPS 0.889 득점권타율 0.235다. 득점권타율이 조금 떨어지는 것 외에 너무나도 빼어난 성적표다. 고졸 2년차라는 걸 감안하면 극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을 마냥 칭찬하지 않는다. 역시 사령탑은 사람들이 쉽게 캐치하지 못하는 부분을 캐치한다. 김 감독은 22일 광주 두산전이 우천취소 되기 전 “아직 경험이 좀 부족하다 보니, 공격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도영에게 공격 덜 하고 수비에 더 신경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타석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지적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타자는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스윙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이 보기에 김도영의 공격적인 면은 때로는 도가 지나친 면이 있다. 그는 “어려운 공도 참고 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 어제 같은 경우에도 결국 중요한 순간에 양의지(두산)에게 당했다. 상대 볼배합이 바뀌면, 조금 대처하는 부분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실제 21일 광주 두산전서도 양의지의 볼배합에 밀려 유인구에 속는 장면이 있었다. 득점권타율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이 부분과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김도영은 운동능력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스타일이다. 역대급 운동능력은 축복받을 일이다. 여기에 경험과 지혜가 더해지면 진정한 제2의 이종범으로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지금 모습으로도 극찬 받아야 마땅한 활약이지만, 굳이 김 감독이 보완할 점을 찾으며 주위환기를 시킨 셈이다.
김 감독은 “경험이다. 이제 20경기를 했나. 경험이 부족해서 수싸움, 볼배합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자신 있어 하는 모습은 좋지만, 어제 당한 부분은 경험 부족이다. 아직 부상에서 복귀한지도 얼마 안 됐다. 풀타임을 한 번이라도 뛰어봐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지적은 100% 옳다. 김도영은 작년에 백업이었고, 올 시즌에는 전반기 막판에 가세했다. 한 마디로 실링은 역대급인데, 애버리지(타율이 아닌 수년간 쌓인 능력치)는 당연히 없는 선수다. 결국 애버리지도 남들과 다르게 치솟겠지만, 그래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단, 김 감독이 지적한 부분도 결국 경험이 쌓이면 해결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김도영은 앞으로 부상만 없다면 지속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할 선수다. 이미 KIA의 주축 내야수이자 주전 3루수다. 향후 군 복무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KIA는 김도영의 성장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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