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에 ‘범생이’ 선수가 또 등장했다?
‘노검사’ 노진혁(34, 롯데)은 모범생 같은 외모로 이런 별명이 붙었다. 어쩐지 굉장히 공부를 잘할 것만 같은 얼굴이다. 이런 롯데 라인업에 ‘범생이2’가 생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덥수룩한 수염이 인상적인데, 뿔태 안경을 쓰니 상당히 모범생 이미지를 풍긴다. 인상 자체가 좋다.
새 외국인타자 니코 구드럼(31)이다. 구드럼은 잭 렉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7월21일 키움을 상대로 데뷔전을 가졌다. 아직 1달도 되지 않았다. KBO리그 적응의 시간이다. 시즌 중반에 합류해 곧바로 좋은 타격을 하는 게 역시 쉽지 않다.
21경기서 81타수 20안타 타율 0.247 14타점 7득점 장타율 0.321 출루율 0.333 OPS 0.654 득점권타율 0.321이다. 득점권 타율은 좋은데 전체 애버리지는 신통치 않다. 안타 20개 중 2루타가 6개이긴 한데, 아직도 데뷔 후 첫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3루수, 유격수, 좌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한동희가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주로 3루수로 나선다.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장점도 있고, 수비력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외국인타자가 수비만 잘 하면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주 팀 타율 0.326으로 2위였다. 이 기간 구드럼은 23타수 5안타 타율 0.217 5타점이었다. 특히 KIA와의 주말 홈 3연전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심지어 11일 경기서는 4-0으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 구드럼 타석에서 딜레이드 홈 스틸이 나올 정도였다.
당시 2루 주자 손성빈이 3루 방향으로 깊숙하게 스킵했고, KIA 포수 김태군이 견제구를 뿌리자 3루 주자 노진혁이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노진혁의 스타트가 다소 늦었고, KIA 유격수 박찬호의 기민한 대처로 결국 실패했다. 롯데로선 외국인타자가 타석에 있는데 이런 작전을 썼다는 건, 그만큼 구드럼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다는 증거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12일 경기를 앞두고 구드럼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걸 감안했다고 인정했다.
입단 후 1개월도 되지 않은 외국인타자에게 리그 적응을 채근할 수는 없다. 구드럼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KBO리그 투수들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러나 외국인타자의 적응을 마냥 기다려주기에는, 롯데의 상황이 다급하다. 5강에 사활을 건 롯데는 5위 두산, 6위 KIA를 쫓는 입장이다.
2번, 3번, 심지어 4~6번 타순에도 포진했지만, 어느 위치에서도 마땅치 않다. 이젠 어느 타순에서라도 제대로 임팩트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구드럼만 터지면 롯데 라인업은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5강 도전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맹활약하는 외국인투수들도 있다. 구드럼이 ‘범생이’로서 연구 결과를 내놓을 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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