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이주형 '충돌' 지켜본 홍원기 감독 "사고라 생각, 큰 부상 아니라 천만다행"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사고라고 생각한다"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2회말 2사 2, 3루에서 키움의 김시앙이 3루수와 유격수 방면에 땅볼 타구를 보냈다. 이때 이학주가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3루로 질주하던 2루 주자 키움 이주형과 크게 부딪혔다. 느린 그림을 통해 본 결과 이학주는 이주형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태그에 성공했으나, 목이 앞으로 심하게 꺾였다.

이학주는 이주형과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이 그라운드에 들어와 상태를 확인했으나 좀처럼 모을 일으켜세우지 못했다. 결국 이학주는 앰뷸런스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기를 끝까지 치르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큰 부상과 연결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롯데 관계자는 "X-레이 검사 결과로 현재 목, 팔, 등 부위 등 불편함은 있지만,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수액을 맞고 회복 중이며, 추가로 CT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학주가 일단 큰 부상을 피했다는 소식에 키움 홍원기 감독도 한시름을 놨다.

홍원기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이학주와 이주형의 경우 플레이를 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고 생각한다. 이학주는 공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주형은 타구를 판단하기에 여유가 없었다. 피치 못할 사고였다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이학주가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날(19일) 2연패에서 벗어난 키움은 이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베테랑 이원석을 말소하고, '에이스' 안우진을 콜업했다. 이원석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는 현재 아리엘 후라도가 휴식을 취하고 있고, 정찬헌이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되면서 투수 자원이 많이 필요해진 까닭이다.

사령탑은 "팀 사정상 내일 신예(오상원)이 나오고, 화요일(22일)에는 불펜 데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원석에게는 미안하지만, 야수를 내려야 하는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 부상 우려로 인해 휴식기를 취했던 안우진에 대해서는 "작년과 올 시즌 초반의 누적으로 인해 전에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말소를 했던 것이다. 충분히 재정비가 됐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키움은 김태진(2루수)-김혜성(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주성원(우익수)-이주형(중견수)-전병우(1루수)-김시앙(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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