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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준비해요. 수술 결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가 타자로도 곧 시즌아웃을 선언하고 토미 존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USA 투데이는 4일(이하 한국시각) 위와 같이 보도했다. 결국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최종전까지 치르지 않는다는 얘기다.
LA 에인절스는 8월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치고 오타니의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 손상을 알며 ‘투수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그날 더블헤더 2차전을 시작으로 타자로는 꾸준히 뛰고 있다. 오른 팔꿈치를 다쳤지만, 왼손타자이기 때문에 타격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오타니의 타자 출전을 놓고도 미국 언론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타격에 지장이 없다고 해도 팔꿈치 상태가 계속 악화할 수 있다는 점, 어차피 토미 존 수술이 필요하다면 최대한 빨리 받아야 재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LA 에인절스가 굳이 오타니의 건강 리스크를 안고 뛰게 하는 게 선수보호차원에서 이치에 맞지 않다며 비판을 하는 시선도 있었다. 에인절스로선 오타니를 어떻게든 한 경기라도 더 뛰게 하는 게 비즈니스 차원에선 이득이다.
그러나 에인절스도 결국 결단을 내린 듯하다. USA 투데이는 “오타니는 아직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오타니의 생각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향후 10일 이내에 시즌을 마치고 찢어진 팔꿈치를 치료하기 위해 토미 존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LA 에인절스는 5일부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7연전에 돌입한다. 에인절스가 이 기간 적절히 날을 잡고 오타니의 토미 존 수술을 공식발표할 것이라는 게 USA투데이의 예상이다.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 타자로도 당분간 뛰긴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시즌아웃이다.
USA 투데이는 “오타니가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 2024시즌에 투구할 가능성은 사라진다. 그러나 지명타자로 뛸 수 있을 만큼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다”라고 했다. 토미 존 수술의 재활 기간은 통상 1년~1년6개월이다. 9월 중으로 수술을 받으면 2025시즌 시작과 함께 투수로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USA 투데이는 오타니의 몸값과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전망했다. 내년에 투수로 못 뛰기 때문에 총액이 깎이는 건 기정사실화했다. “투수로 다시 뛴다면 새로운 계약에 분명히 인센티브와 보너스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옵트아웃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5억달러가 넘으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애틀 매리너스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억달러가 되지 않으면 에인절스 잔류 확률이 높아진다고 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을 확률은 거의 없다. 토미 존 수술은 에인절스가 케어해도 FA 계약은 타 구단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긴 마지막 선물은 40-20(44홈런-20도루)이라고 봐야 한다. 47홈런을 넘기면 구단 프랜차이즈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우지만, 토미 존 수술 결정을 내리면 신기록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진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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