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외국인타자들 체면이 말이 아니네.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NC가 수원 1~2차전을 잡가 KT가 창원 3차전을 잡고 반등했다. 여전히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NC가 높다. 그러나 KT가 4차전서 1차전에 75구를 소화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운다. NC는 송명기. 선발진 무게감에서 KT가 앞선다.
5차전까지 가면 또 양상이 바뀐다. KT는 웨스 벤자민, NC는 에릭 페디다. 벤자민이 좋은 투수인 건 맞다. 그러나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다. 무게감에서 NC가 앞선다. 그리고 분명한 건 이 무게감 있는 투수들을 공략해야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이 열린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진행된 시점, 양팀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두 외국인타자의 침묵이다. NC 강인권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마틴의 타격감이 좀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3차전을 마치고 “박병호와 알포드가 터져주면 좋은데, 잘 치는 배정대, 문상철에게 계속 찬스가 걸리면 된다”라고 했다.
마틴은 올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하다. 4~5월에 옆구리 부상과 부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6~8월엔 꾸준히 3할 이상 때렸다. 홈런생산력이 아주 빼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이다. 그런데 9월 이후 타율 0.244 3홈런 23타점이었다.
포스트시즌 6경기서 28타수 4안타 타율 0.143 1홈런 7타점이다. 꾸준히 중심타선에 들어가는데 흐름이 다소 끊긴다. SSG 랜더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결정적 스리런포 한 방을 친 게 마지막이었다. 플레이오프 12타수 무안타.
알포드는 반대다. 월별 기복이 있지만, 10월엔 타율 0.368 1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KT가 정규시즌 후 3주 정도 휴식을 가진 뒤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다. 8타수 무안타 2볼넷. 이강철 감독 말대로 알포드가 터지면 반격한 KT에 탄력이 붙는 건 분명하다.
NC는 사흘 쉰 쿠에바스, KT는 페디를 넘어야 LG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로 갈 수 있다. 쿠에바스가 지난달 30일 1차전서 75구를 소화하고 나흘만에 나오지만, 2021년 1위 결정전서도 흡사한 일이 있었다. 페디의 위력은 말할 것도 없다. 어렵다면 어려운 산들이다. 두 외국인타자가 대반전할까.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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