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승부는 치열하고 신중하게 격려는 따뜻하고 유쾌하게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우리카드 김지한과 한국전력 임성진은 1999년 동갑내기 절친이다. '장충 아이돌' 김지한과 '수원 왕자' 임성진은 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는 스타다. 이들이 9일 맞대결을 펼쳤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21점을 쓸어 담았고, 한성정과 김지한이 각각 13점을 보태며 세트 스코어 3-1(25-21 25-23 19-25 25-20)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비시즌 재창단 수준의 선수단 개편을 통해 팀을 새롭게 정비했고 올 시즌 몰라보게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카드가 이렇게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건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활약도 있지만 김지한의 성장도 한몫하고 있다.
김지한은 2017-2018 신인드래프에 참가해 2라운드 2순위 전체 9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군 복무 중이던 2020년 신영석, 황동일과 함께 트레이드되며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전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로 팀을 다시 옮겼다.
지난 시즌은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올 시즌은 주전으로 도약해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김지한을 팀의 간판스타로 만들기 위해 김지한 존(ZONE), 김지한 세트 등 여러 이벤트를 보여주고 있다.
김지한과 동갑내기 임성진도 한국전력의 간판스타다. 임성진은 제천산업고등학교을 졸업한 뒤 2020-202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부터 배우 김수현을 닮은 외모로 주목받았고, 공격과 수비 능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로 평가받으며 팀의 주축 선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임성진은 이날 경기에서 친구 김지한에게 경기를 내줬지만, 승패를 떠나 두 사람의 우정은 여전했다. 경기 후 임성진은 우리카드 코트로 넘어가 김지한과 악수를 하며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절친은 지금은 다른 팀이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 99년생 토끼띠 두 선수는 문성민과 김요한 이후 끊긴 남자배구 스타 계보를 이을 재목이다.
[1999년생 동갑내기 임성진과 김지한이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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