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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년 계약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년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랭킹 50위를 선정해 발표했다. 'ESPN'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이정후를 14위, 류현진을 40위로 평가했다.
지난해 토미존이라는 큰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년 이상의 기나긴 재활 끝에 올해 8월 빅리그로 돌아왔다. 루키리그부터 싱글A, 트리플A 등 단계적으로 재활 등판을 가진 류현진은 마이너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남기며 기대감을 키웠고, '건재함'을 뽐냈다.
류현진은 복귀 첫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지만,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했고, 두 번째 등판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는 4이닝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류현진은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 다시만난 클리블랜드를 차례로 격파하며 개인 3연승을 내달리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기분 좋은 한 달을 보낸 류현진의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류현진은 9월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모두 5이닝 2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펼쳤고, 올해 구단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는 첫 6이닝을 소화하는 등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수확하기도 했다. 올해 등판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무리'였다.
류현진은 최고의 투구를 펼친 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와 총 3번 맞붙었는데,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보스턴을 상대로는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투구 내용이 불안했고, 당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질주하고 있던 탬파베이를 상대로는 4⅓이닝 5실점, 3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토미존이라는 큰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류현진은 현재 빅리그 잔류를 희망하는 중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지난 9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다시 한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현재 빅리그 구단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일단 류현진을 향한 전망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52억원)의 계약을 맺었을 때보다는 좋지 않다. 대부분의 미국 현지 언론이 단기계약을 전망하는 중.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단장을 역임했던 짐 보우덴은 1년 800만 달러(약 105억원), '디 애슬레틱'의 짐 브리튼은 1100만 달러(약 145억원), '뉴욕 포스트'의 익명의 전문가 A는 1300만 달러(약 171억원), B는 1200만 달러(약 158억원), C는 1000만 달러(약 132억원+옵션)로 내다보고 있다.
월드시리즈(WS) 일정이 모두 끝나고 메이저리그가 스토브리그에 돌입하면서 'ESPN'도 전망을 내놓았다. 'ESPN'은 류현진을 FA 랭킹 40위로 평가하며 예상 계약 규모로 2년 1400만 달러(약 184억원)을 예상했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예상 계약 규모 중, 연평균 금액을 고려하면 'ESPN'의 평가가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ESPN'은 "랜스 린과 함께 류현진은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후보처럼 느껴졌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평균 시속 88.8마일(약 142.9km) 기록하고, 17번의 선발 등판에 그쳤다"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뒤로 밀릴 수 있으나, 4~5선발을 찾기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류현진이 다년 계약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귀국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는 한화 이글스에서 찍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류현진이 어떤 구단과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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