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슈퍼모델 출신 방송인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로 23년 만에 재회한 MC 신동엽, 이소라부터 이혼했지만 서로를 향한 언급을 꺼리지 않는 방송인 이상민, 이혜영까지. 최근 한국 연예계에서도 옛 연인들이 할리우드 뺨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인생의 한 페이지"라는 이유를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997년 공개 열애를 시작했으나, 6년 후인 2001년 이별한 신동엽과 이소라는 6일 유튜브 채널 '메리앤시그마'에는 '슈퍼마켙 소리' 첫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재회했다.
이날 이소라는 "난 널 만나고 싶었다. 언젠가는 만날 거라고 생각을 했고 지금 만나야 할 때라고 생각을 했다"며 "이 자리가 있을 수 없는 진귀한 자리다. 이상하다. 그런데 너를 오늘 이렇게 만날 줄 알았으면 지난 세월을 그냥 지나가면서 평안하게 살아갔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인생의 비유"라는 그는 "모든 것은 만날 때가 있으면 때가 있는 거다. 우리가 50이 넘어서 지금 만나는 거지 않냐. 20대 때 만나서 30,40 (지나고) 50대 만나는 거다"고 밝히며 놀라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신동엽은 "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페이지를 기록하는 게 너를 만났을 때니까, 지우고 싶어 한다고 지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타이밍상 남녀가 만나면 헤어질 수도 있고 어떻게 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은 되게 나에게 소중한 추억이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소라는 경조사가 겹치면 가끔 신동엽에게 연락해 일정을 조절해 참석했다고 고백했다. 배우 안재욱의 결혼식에는 두 사람 모두 절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가지 못했다고. 신동엽은 일 때문에 불참하게 됐고, 그 소식을 안재욱이 전했지만 이소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끝내고 올까 봐 참석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이혜영은 지난 2004년 결혼했지만 이듬해인 2005년 이혼한 이상민을 만나러 종합편성채널 JTBC '아는 형님' 대기실까지 찾아갔었다고 밝혔다.
당시 이상민과 매주 같은 요일 촬영 스케줄이 생겼다는 이혜영은 "마주치게 된다면 먼저 아는 척을 해 줘야 편안해할 것 같았다"며 "가면서 나도 되게 떨렸지만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갔는데 없더라. 매니저는 밖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그 이후로 다시 본 적은 없는데, 하도 나를 가지고 놀리고 하니까 이제는…"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놀린다기보단 옛날에는 금기시됐던 거 아니냐. 나 역시 마찬가지고 그전에 사귀었던 사람에 대해 방송에서도 가끔 얘기하고 하면 자연스러워진다"고 이소라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또 "내 과거는 파란만장하다"는 이혜영은 "그 과거를 건너뛰려고 애를 많이 써봤다. 하지만 '돌싱포맨(신발벗고 돌싱포맨)'이나 '미우새'(미운 우리 새끼), '아는 형님'에서 제 이야기를 가지고 놀렸다. 처음에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 정도까지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인간들은 그만하라고 해서 안 할 인간들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 말라고) 전화까지 했었다"며 "어느 순간 내 과거를 지우려고 하면 내 인생의 이만큼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자, 저 인간들을 이길 수 없으니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더니 지금은 되게 마음이 편하다"고 고백했다.
신동엽은 2006년 선혜윤 PD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고, 이혜영은 지난 2011년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 슬하에 딸 둘을 두고 있는 상황. 이에 일각에서는 본인과 상대의 배우자를 두고 배려 없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하지만 쿨해 보이는 이들도 속사정은 달랐다. 처음에는 우연히 만나거나 언급되는 것 모두 불편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받아들이고 재회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어쨌거나 "소중한 추억"이고 "인생의 한 페이지"를 함께한 사람이기 때문.
이들의 솔직하고 공감 가는 고백이 한국 연예계에서도 할리우드와 다를 바 없는 쿨한 과거 연인 언급 및 재회에 기여할지 시선이 모아진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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