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엑시엄 스페이스와 공동출자 회사 출범 예정
국내기업과 우주정거장 사업 가교 역할 기대
지난 2년간 투자로 현금성자산은 91% 급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우주 사업에 과감히 도전해 제약사로서 이미지를 지우고 있다.
보령은 겔포스 등으로 친숙한 제약사지만 김 대표는 우주 사업이 회사 이익창출력을 높일 기회로 보고 선제 투자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과 미국 우주기업 엑시엄 스페이스 공동 출자회사인 ‘브렉스 스페이스’가 이달 출범한다. 브렉스는 보령(BR)과 엑시엄(AX) 영문을 합친 이름이다. 양사는 브렉스 지분을 각각 51%와 49% 나눠 갖는다.
브렉스 대표직은 그간 보령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에서 우주 사업을 주도해 온 임동주 그룹장이 맡을 예정이다.
보령 관계자는 “브렉스 스페이스는 이달 출범 목표로 작업 중이며 내년 사업계획 등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출범 후 브렉스는 국내 기업이 우주정거장 사업에 참가하도록 돕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공동 출자회사인 엑시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2030년 퇴역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 독점적 사용 권한을 부여받았다. 향후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앞서 보령은 브렉스 설립 전 지난해 말 엑시엄에 총 6000만달러(800억원)를 투자했다.
이같이 보령은 현금성자산 감소 등 재무적 위험을 감수하고 우주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기준 보령 현금성자산은 126억원으로 지난 2021년(1500억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동안 보령은 전문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을 높여왔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이미 2022년 한해 영업이익 566억원에 근접했다.
이번 우주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김정균 대표 의지에 따른다. 김 대표는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창업주,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에 이은 오너 3세 경영자다.
연초부터 김정균 대표는 우주 사업과 제약사업의 연관성을 설명해왔다. 예컨대 인류가 달에 장기체류할 때 살아남기 위한 꼭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우주에서 사람 건강과 관련해 무엇을 할지 찾아야 한다는 것.
지난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우주산업 컨퍼런스 ‘ASCEND’에도 참가해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결국 (보령) 투자 핵심은 인프라 구축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마련으로, 국제 우주정거장 지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높은 엑시엄 스페이스 외에도 플랫폼 사업자로서 엑시엄사가 가진 역량에 선제 대응했다”며 “또한 LBA(특허만료 의약품 인수) 알림타 등 추가 투자도 동반 진행했다는 점에서 동사는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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