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2월인데 좀 이상하다.
겨울인데 한낮기온이 20도가 넘는 지역이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도 연일 봄바람이 분다. 이상 고온이다. 사실 따뜻한 바람은 2023-2024 KBO리그 FA 시장에 불어야 흥미롭다. 그러나 FA 시장에는 연일 찬바람만 분다. 트레이드 시장도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는다.
▲2023-2024 FA 승인선수 19명
A등급-주권, 홍건희, 양석환
B등급-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 김재윤,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이지영
C등급-김민식, 고종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 장민재, 임창민
▲2023-2024 FA 계약현황
1월19일 오지환 6년 124억원 LG 잔류
11월20일 전준우 4년 47억원 롯데 잔류
11월20일 안치홍 4+2년 72억원 롯데→한화
11월21일 고종욱 2년 5억원 KIA 잔류
11월22일 김재윤 4년 58억원 KT→삼성(보상선수 문용익)
11월29일 양석환 4년 78억원 두산 잔류
12월 들어 FA 계약이 단 1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11월29일 양석환 계약 이후 11일 연속 그 어떤 FA와 구단의 계약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11월19일에 개장한 FA 시장이 사실상 첫 나흘간 반짝 타오른 뒤 완전히 풀이 죽었다.
양석환 계약을 포함해도 11월23일부터 이날까지 18일간 단 1건의 계약만 나온 셈이다. 역대급 찬바람이다. 업계에선 여러 얘기가 오간다. 구단과 FA의 탐색전은 이어지는데 여전히 FA의 계약 심리적 마지노선, 1월31일까지(2월1일 스프링캠프 시작) 1달 넘게 남아있다.
FA 쇼핑을 하고 싶어도 샐러리캡 때문에 과감히 움직이지 못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한번 정도 위반을 각오하는 구단도 있다고 해도 극소수다. 지출에 민감하지 않은 모기업은 없다. 또한, 2년 전부터 본격화된 비 FA 다년계약 때문에 FA 시장의 텐션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하는 시선도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원하는 선수를 얻은 구단들이 FA 시장을 관망하는 흐름도 보인다.
여기에 고객을 대량 보유한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이예랑 대표가 메이저리그 원터미팅에 참석한 게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는 시선도 있다. 이제 윈터미팅이 끝났으니 시장 활성화를 기대해도 좋을까. 어떤 이유에서든 11일 연속 계약이 안 나온 건 이례적이다.
그래도 쇼핑은 계속된다. 현재 물밑에서 활발하게 협상을 이어가는 FA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도 나름의 합리적 계약을 시장가로 삼으려고 하고, 선수도 야구인생의 절호의 기회를 쉽게 소진하려고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FA 시장이 죽은 것 같지만 죽은 건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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